<일을 잘한다는 것> 이라는 책에서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소개된 개념인데,
사후성이란 일이 발생한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 회상하며 새롭게 해석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당시에는 의미를 잘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온전히 해석되었던 사건들이 떠올랐다.
일을 하다 보면 계획한 대로 흐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우리는(L,A,H) 복기형 인간들이기도 해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완.전.히. 소화가 될 때까지 되새김질을 한다.

L, H와 달에 한 번 꼭 월간저녁이라는 시간을 갖는데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그간 있었던 일과 감상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나 진행하는 캐주얼한 월 회고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즉각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숙성된 뒤 나누는 논의는 그때와는 또 다르다.
마침내 어떤 의미를 찾기도 하고, 과거의 해석이 뒤집히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액션플랜이 계속 업데이트 된다.
(L,A,H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월간저녁에서 디벨롭된 것 중 하나다😊)

대표들의 회고인 월간저녁 외에,
전사적으로도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같이 회고를 한다.
유지하면 좋을 것(KEEP), 개선해야 할 것(PROBLEM), 새롭게 시도해볼 것(TRY)
이렇게 3가지를 기준으로 과거를 복기하고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가 현실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든다.
회고를 한다고 모든 아쉬운 점이 일시에 개선될 수는 없지만,
늘 전보다 나아지는 것이 있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다른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회고를 하는 과정은 주로 고통스럽다.
부족함을 직면하고 현재보다 에너지를 더 쓰기로 다짐하는 자리라 그렇다.
하지만 회고-개선의 사이클을 통해 더 나은 직관이 길러지고,
이를 통해 감각의 사후성을 점차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힘에 부치더라도,
더 나아지기 위해 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찾고
계속 시도해봐야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