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디어스 앱 리뉴얼을 준비하며 QA를 하고 있다.
하다 보니 아무래도 GNB에 특정 메뉴 추가가 필요할 것 같아 긴급 미팅을 잡았다.
향후 개발 예정이었던 또 다른 메뉴가 있던 터라,
이번에 메뉴를 하나 추가하면 나중에 총 6개가 되는 일 발생.
6개 메뉴는 보통 서비스에서 잘 쓰지 않기도 하고 너무 정신없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 스프린트에서 개발 예정이었던 그 메뉴를
어디에 배치해야 하는가에 대해 열띠게 논의하기 시작.

여기저기 배치해 봐도 어려워서 머리를 싸매다가
문득 아 우리 또 그 실수하고 있다.

논의할 때 우리는 자주 먼 미래에 가있다.
끝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기준으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최종 그림을 가정하고 얘기하기 때문에
정작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간과하기도 하고,
현재만 고려했을 때는 가장 베스트인 옵션을 채택하지 않는 일도 발생한다.

물론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지금만 생각해서 만들면
미래의 우리가 너무너무 고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과하게 고려하면
가장 귀중한 현재를 낭비하게 된다. (매몰비용이 커지는 것일 수 있다.)

비디어스를 처음 개발할 때 우리는 MVP라고 생각했으나
우리가 만든 것은 Minimum이 아니라 Maximum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어떤 완벽에 가까운 것을 만들자 보다
빨리 시도하고 빨리 배우자다.
시도가 실패든 성공이든 간에.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