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필름업과 MOU를 맺은 영화제인 네마프의 행사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코로나를 겪으며 오프라인 행사가 새삼 더 어색한 것 같기도 하다.
영화제 심사위원분들과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는데,
모두 영상, 영화 관련하여 오래 일을 해오신 분들이었고
나만 다른 전공의 사람이었다.
(+정말 우연히도 MBTI도 나 빼고 모두 F셨다… MBTI가 생각보다 꽤 과학적인 것일까)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수십년간 쌓인 개인의 시간들이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은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서로의 인생 경험을 압축적으로 나누는 일인 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람들의 낯선 도메인을 접하며 부단한 노력 없이 습득하는 것들이 생긴다는 걸 느꼈다.
스스로 성취하기 위해 모든 절차를 밟으며 노력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이 만들어내고 사람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많은 과정을 건너뛰고 더 빠르게 나의 내ㆍ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관계를 통해 예상치 못한 연결이 생기고
그로 인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도 하고
아주 가끔 어떤 것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큰 행운이 되기도 한다.
올해 목표 : 새로운 관계 맺기를 게을리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