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을 일찍 먹었더니 허기가 져서 잠이 안왔다.
H 또한 출출하다고 해서 시간이 늦었지만 오늘은 뭔가 먹고 자기로 의기투합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지인이 얼마 전 추천해 준 버거킹 신메뉴 망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나섰다.
하지만 영업 종료 ㅜ ㅜ
아무래도 빈 배로 돌아가긴 아쉬워서
집 가는 길에 있는 CU에 들러 일단 구경이나 해보자고 들어갔다.
나는 언제나처럼 먼저 컵라면 코너로 향했다.
새로 생긴 큰 편의점이라 그런지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종류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원래라면 가장 땡기는 것을 골라(컵라면, 핫바, 컵밥 등) 고민 없이 계산대로 향했을 텐데
내일 생각이 났다.
내일 아침 일찍부터 풋살이 있는데 이렇게 헤비한 걸 먹고 자면
눈뜨기도 힘들고 속도 더부룩하고 뛸 때 몸도 천근만근이겠지…?
집었던 육개장을 내려놓았다.
삼각김밥 – 핫바 – 과자 코너를 무사히 지나쳐
결국 플레인맛 드링킹 요구르트를 골랐다.
아무래도 요구르트니까 속도 편하고 영양가도 있고 배도 나름 든든하겠지 생각하며.
한 번도 야식으로 요구르트를 택한 적 없는 과거를 떠올리며
아, 내일의 고통이 오늘의 만족보다 더 중요해졌구나.
참으로 소소하지만 조금은 어른이 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