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날을 앞둔 오늘은 월말 정산 업무를 했다.
회사의 한 달을 정리하는 것으로는
매출/매입을 확인하여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거나 지급하는 것,
지출 내역을 확인하여 항목별로 분류하고 현금흐름을 점검하는 것,
월 서비스 지표를 요약하고 리뷰 자료를 만드는 것,
전체 프로젝트 현황을 확인하고 계획하는 것 등이 있다.
매달 반복되는 업무다보니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기계적으로 쳐내는 부분도 있다.
나한테는 정산이라는 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기보다, 이미 있는 것을 정리하는 일에 가까운 성격의 업무다.
그래서 주로 낮은 우선순위가 되곤 하지만, 그렇다고 빠뜨리고 갈 수는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치 집안일처럼 해도 티는 잘 안나고, 안해도 큰일이 나지는 않지만
안하면 계속 찝찝하고 삶의 질이 낮아지는 그런 느낌이다.
“삶은 필히 정산을 요구한다.” 라는 글귀를 좋아하는데
삶이든 일이든 현재보다 더 나아지려면 어떤 형태로든 맺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데이터를 정리하지 않으면 미래를 계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특별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지만
일상의 항상성을 유지해주고 시간을 엉킴없이 차곡차곡 쌓아준다.
8월도 여느 달처럼 무탈히 보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아서, 월별로 놓고 보면 변동폭이 크지는 않은데
남은 한 해동안은 정산할 게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