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하나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무엇을 먹겠는가?
누군가 물어본다면 ‘쌀국수’라고 답할 예정이다.
맑고 깊은 국물,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면, 적당한 양의 고기로 채우는 단백질, 그리고 곁들이는 야채까지.
(나에게는) 죄책감 없이 맛있고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좋아하는 쌀국수 집이 몇 곳 있는데 오늘 점심은 집 근처에 있는 ‘고수한잎‘이라는 곳에 갔다.
9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바 형태로 둘러진 테이블이 있고
사장님께서 혼자 운영하시는 곳인데 한 그릇씩 정성스럽게 내어주신다.
메뉴는 딱 1개다.
가게 이름처럼 고수가 듬뿍 올려진, 돼지고기 베이스의 쌀국수인데
아직 이런 맛의 쌀국수를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했다.
상암에 살아서 행복한 점 중 하나이다.
또 언제나 쏘울풀한 재즈가 흘러나오는데 좋은 노래가 많아 자주 샤잠을 켠다. (샤잠 : 음악을 찾아주는 앱)
재즈를 들으며 쌀국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니!
상암에 앞으로도 살고 싶다면 이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여지없이 확실하게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인생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사장님께서 오래 오래 계셔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