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이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을 것이다. 최후의 만찬인 듯 친구들과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뽈뽀, 깔리마리, 스테이크, 그리고 스페인이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빤꼰 또마떼와 퐌타 나랑하까지. 마지막까지 한 곳이라도 더 데려가주려는 친구 덕분에…
스페인 여행 9일차
스페인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이제 컨디션도 좋아지고 조금 적응되어 스페인에 온 게 실감이 나는데 벌써 떠날 날이 됐다. 여기서 지내며 해보고 싶은 게 두 가지 생겼다. 하나는 나를 조금 더 부지런히 가꾸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회사-집의…
스페인 여행 8일차
스페인 와서 해변을 본 날 H는 얘기했다. 이제 남은 날동안 유일하게 하고 싶은 건 노을을 보는 것이라고. 오늘 노을을 보러 다녀왔다. 요즘 바르셀로나는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인데, 그래도 오늘은 구름이 조금 있어 기대를 하고…
스페인 여행 7일차
몬세라트 수도원과 시체스 투어를 다녀왔다. 하루에 두 곳을 다녀왔더니 지금 넉다운 직전이다. 오늘은 소망을 비는 날이었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을 만지며, 그리고 우리만의 작은 돌탑을 쌓으며 기도했다. 부디 기도가 하늘에 닿았으면 좋겠다.
스페인 여행 6일차
오늘은 해변에 다녀왔다. 나는 수영복을 두 버전으로 가져왔는데 하나는 비키니 하나는 반바지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였다. 아직 비키니 입을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 운동복으로 입으려고 했는데, 얼마 전 산책하며 봤던 해변 풍경이 떠올랐다. 그 해변은 누드비치로 유명한…
스페인 여행 5일차
오늘 찐천재를 만났다. 어쩌면 바르셀로나에 오는 제일 큰 이유, 가우디다. 가우디만큼은 제대로 알고 가고 싶어서 전일 투어를 신청했다. 내가 들은 그는 진정한 완벽주의자다. 그의 인생에 타협이란 없어보였다. 곡선을 표현하기 위해 타일을 깨서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스페인 여행 4일차
오늘은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한결 좋아서 여기저기 더 다녔다. 아침에는 어김없이 커피를 사러 산책을 나갔고 점심은 H의 친구가 가보고 싶다던 식당에 가서 빠에야와 문어 요리를 먹었다. 문어가 입에서 솜사탕처럼 녹았다. 이곳은 모든 재료가 신선하다. 그래서인지 음식의…
스페인 여행 3일차
벌써 3일차다. 스페인에서는 하루를 이틀처럼 산다. 아침 먹을 겸 나갔다 산책을 하고 돌아와서 씻으면 어느덧 또 점심 먹을 시간이다. 스페인에는 점심 먹고 잠깐 낮잠 자는 문화가 있는데, 시에스타라고 한다. 나도 그 템포에 맞춰 잠시 눈을…
스페인 여행 2일차
1. 알람을 안 맞추고 잤는데도 아침 7시반에 눈이 떠졌다. 나 벌써 시차적응 된걸까!? 했더니 H가 한국 밤시간이 되어봐야 한다고 했다. (H, 요새 조금 T 같아지고 있다...) 2. 어제 H가 일러준 마지막 미션을 해내기 위해 아침…
스페인 여행 1일차
스페인에서 쓰는 첫 일기다. 여기 시간은 22일 밤 12시고, 한국은 23일 오전 7시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행 중이었으니,라고 지각의 변명을 해본다. 장장 14시간의 비행 끝에 스페인에 도착했다. 예전 같으면 비행기에서 내리 잤을텐데, H가 시차적응을 빨리할 수…
스페인 여행 준비 3
내일이면 스페인 상공을 날고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나가는 해외라 그럴까. 다가올 즐거움보다는 한국에 두고 가는 것들, 가서 생길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진다. 어제는 결국 짐을 아주 조금밖에 챙기지 못하고 잠들었다. 그래도…
스페인 여행 준비 2
으악! 정말 출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 날이었다. 장바구니까지 잊지 않고 챙겨 나왔는데, 도착해서 너무 가방이 가볍다 싶어 봤더니 지갑을 안 가져왔다. 벌써 여행이 시작된 건가 생각했다. 스페인에서는 아마도 더 다양한 변수를…
한 달만의 풋살 복귀
오늘 풋살을 다녀왔다. 무리하지 말라는 주위 사람들의 원성을 살 것 같지만, 계속 기약없이 낫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운동했고 물론 너무 오랜만에 운동해서 많이 피곤하긴 하지만 이것들을 또 견뎌내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세면대 헤드 고치기
샤워기로 양치를 한지 5일차다. 문제는 금요일 저녁에 발생했다. 필터 사용이 가능한 세면대 헤드를 쓰고 있었는데 수전과 헤드를 연결해 주는 어댑터가 똑하고 부러졌다. 어댑터만 별도 구매를 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갔지만 따로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고객센터도 영업시간이 끝나…
듣기만 해도 힘이 나는 노래는?
이전 일기 중 하나에서도 밝혔듯 나는 많은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구독하게 된 '퀘스천퍼데이'라는 뉴스레터가 있는데 매일 나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을 1개씩 보내준다. 꾸준히 나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