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출근길처럼 휴대폰을 거치대에 놓고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켜지며 동영상 녹화가 되기 시작했다.
폰을 거치하면서 뭔가 잘못 눌렸나? 하곤
내 얼굴이 나오는 화면을 끄고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근데 1분도 채 안되서 카메라가 또 켜졌고,
몇 초 후 동영상 촬영이 시작됐다.
차가 덜컹거려서 그런가..? 뭔가 이상했지만 우연일 수 있으니 넘어갔다.
3번째부터는 고장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거의 확신했다.)
기계 불량이든 소프트웨어 버그든
기계에 원인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H에게 검색을 부탁했으나 비슷한 케이스가 없었다.
그래서 혹시 새로운 기능 중에 화면을 응시하고 있으면 카메라가 켜진다거나,
내가 모르는 자동화 기능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주말에 수리센터를 가봐야겠다고 체념하는데,
H가 유레카를 외쳤다.
비밀은 H의 손에 있었다.
오늘 집에서 나올 때 H가 내 애플워치도 같이 챙겨줬는데,
날이 너무 차니까 애플워치를 따뜻하게 데워주려고 손에 꼭 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화면에 있는 카메라 버튼이 눌려 랜덤하게 촬영이 됐던 것이다.
정말 깜찍한 휴먼 에러가 아닐 수 없다.
손목에 차가운 시계줄을 찰 때마다 생각나는 해프닝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