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로에서 마지막 월간저녁을 먹었다.
여기서의 마지막이 아쉽고 슬프기보다는, 후련하고 설레는 느낌이다.
분명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미래가 더 선명하게 그려져서일까.
월간저녁을 하다보면 현실에서는 봉인되어있던 요술램프를 잠깐 꺼내서,
우리의 소망들을 속삭인다.
당장은 멀어보이지만 언젠간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집에 돌아오는데 이것저것 내년에 하고 싶은 것들이 벌써부터 떠오르는 걸 보면
내년은 올해보다도 더 즐거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