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 어디서든 머리를 대기만 하면 거의 기절하다시피 잘 자는 타입이다.
보통은 다음날 큰 이벤트가 있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잔다.
그래서 잠이 안 온다거나 선잠을 자는 일은 1년 중 손에 꼽는다.
근데 어제는 아무리 누워서 양을 세고,
스트레칭도 해보고 잠이 잘 온다는 눈이 따뜻해지는 안대를 하고 있어도 잠에 들지 못했다.
이유가 뭘꼬 하루를 복기해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범인(?)이 있었다.
오후 5시쯤 마신 커피였다.
어제 오후에 폴바셋에 갔는데, 몸이 노곤해서 룽고를 시켰다.
피곤할 때 마시는 커피 한잔은 꿀맛이다.
피곤한만큼 느껴지는 달콤함이 있다…
카페인 수혈을 하니 정신이 바짝 들면서 집중도 잘돼서 기분 좋게 귀가했는데,
이것이 수면에는 독이었던 것.
거의 1시 넘어서까지 잠을 설치다가 겨우 잠에 들었는데 새벽에도 계속 깼다.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니 오늘 내내 은은한 피곤함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 4시 이후에는 커피를 안 마시기로 다짐했다.
커피니스트로서 즐거움을 하나 잃었지만…
커피보다 더 달콤한 잠을 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