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광고지를 인쇄하러 인쇄소에 갔다.
가볍게 홍보할 용도의 광고지라,
원래는 회사 프린터로 인쇄할까하다가
사진이라 잉크를 많이 쓰겠다 싶어 인쇄소에 맡기기로 했다.
도착하니 사장님이 여러 용지 종류를 보여주시며 어떤 용지로 할지 물어보셨다.
가기 전에는 그저 30장 인쇄해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일반 용지보다 두껍고 코팅된 옵션들을 보니
아무래도 조금 두툼한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일반 종이보다 조금 비싼 아트지로 인쇄하기로 했다.
얼마 후 인쇄가 다 됐을즈음 사장님이 곤란한 표정으로 오셨다.
아트지를 넣은 프린터로 인쇄를 해야하는데,
일반 용지가 있는 프린터로 잘못 인쇄를 하셨다며
이미 인쇄한 건 버리겠다고 하셨다.
확인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품질이 좋았다.
그래서 다시 프린트 하지 않고 이 인쇄물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물론 아트지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
이것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만약 더 좋은 종이가 있다는 걸 몰랐더라면,
이 인쇄물로 120% 만족했을텐데
더 좋은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이걸 받으니 80% 만족하는 스스로를 보며…
사람 마음이라는 게 환경과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더더욱
내 선택에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지를 기준으로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