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군가 주말에 뭐하냐고 물어보면 ‘이것저것’ 한다고 답하고
회사에서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이것저것’ 한다고 답한다.
이렇게 ‘이것저것’은 요즘 내가 자주 쓰는 단어 중 하나고
이 중 많은 부분은 내가 스스로 하기로 선택한 일들이다.
그런데 그놈의 이것저것을 다 하려고 하다보니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데, 병렬로 일들이 진행되다보니
어쨌든 뭔가 몰입이나 집중이 덜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꼬리를 물고 생각하다보니
사실 그 기저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야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인지(?) 유튜브도 실용적이거나 정보성 영상 위주로 보고,
토크나 예능 콘텐츠를 볼 때면 꼭 뭔가 하면서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보기에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최대 효율을 위해 뭔가 계속 맥시멀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직렬형 인간이라는 걸 알아가고 있다.
스스로 멀티태스킹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으나
병렬로 하면 효율이 떨어지고,
오히려 직렬로 하나를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퍼포먼스도 좋고 만족도도 높다.
머리로는 그걸 아는데
막상 일을 하려고 하면 또 기어이 일을 끼워넣으려고 한다.
이제는 받아들이자. 그것은 효율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알아갈 것들이 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나보다.
“너 자신을 알라.”
스스로 알아가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