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글 중에 머릿속을 계속 맴도는 글이 있다.
단단해지려면 부드러워지세요. 생각은 날카롭고 냉정해도 되거든요.
근데 마음은 달라요. 포용할 수 있어야 해요.
밤송이 같은 생각을 진흙 같은 마음에 품는다고 봐도 좋겠네요.
품어주는 것만큼 단단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 김창완
논리적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만일 그 선택이 마음이 조금 힘들 수 있는 방식이어도
이성적으로 그러하니, 마음은 그걸 조금 감수하면 될 것이라 간단히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근데 모든 일은 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무조건 마음이 개입된다.
그래서 무 자르듯 깔끔하게 원하는대로 일을 되게 만드는 상황은 많지 않다.
마음이라는 건 내가 원하는대로 뚝딱뚝딱 고치거나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하고 큰 부분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가장 간편하고 빠른 방식이어도
그로 인해 누군가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결코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단단하고 강한 사람은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가장 맞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뾰족함까지도 품을 수 있는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오래 걸릴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