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자마자 정형외과로 향했다.
거의 두달째 뻐근한 등쪽 늑골은 도수치료를 받고,
최근 풋살하며 뻐근해진 발등과 발목은 물리치료를 받았다.
도수치료를 받은 직후에는 늑골이 거짓말처럼 부드럽게 돌아갔다.
근 몇 달 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도수치료 받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는 빠지지 말고 잘 받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음 일정은 H의 자전거 구매다.
당근 거래를 하러 부천에 갔다.
주말에 지하철로 조금 멀리 나서니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당근을 하면 어떤 물건을 만나게 될지도 궁금하지만, 어떤 사람이 나올지도 궁금하다.
오늘 만난 분은 정말 친절한 분이셨다.
로드바이크 입문용으로 산다고 말씀드렸더니
타는 법, 사이즈 맞추는 법, 기어 바꾸는 법까지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시간을 잘못 알아들으셔서 조금 늦으셨는데,
미안하다고 커피를 사주겠다고도 하셨다.
자전거 자체도 사진보다 더 예쁘고 튼튼해서 좋았는데,
친절한 분의 자전거를 구매하게 되어 괜시리 더 뿌듯한 마음이다.
이제 진짜 라이딩 할일만 남았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급격히 당이 떨어져서 목적지를 바꿨다.
마침 가는길에 당산을 지나친다.
사무실에 두고 가기로 하고 한숨 돌렸다.
근처 카페에 가서 빵과 음료를 먹으니 다시 집에갈 수 있게 됐다.
(원래는 힘들어서 택시를 탈까 했다.)
힘을 내서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 H의 친구 Y와 저녁을 먹으러 집을 나섰다.
H의 오랜 친구인 Y와는 한 네번정도 만난 것 같은데, 정말 신기하게도 40번은 만난 사람처럼 편하다.
그래서 이젠 내 친구이기도 하다.
뭔가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건지, 잘 맞는건지, 무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봐도 편하다. Y와 샤브샤브를 먹으며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엔 더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집에 와서 이것저것 좀 정리하고 자고 싶었으나
최종 목표가 일기쓰기로 바꼈다.
체력도 능력이라고, 이제 곧 라이딩을 하면
집에 와서도 하고싶은 걸 좀 하고 잘 수 있겠지?
내일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비를 음악삼아 열심히 책을 쓰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