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 사무실로 이사온 게 겨울이었는데
그 때 이런 얘기를 했었다.
조금만 걸어나가면 한강이니까 날이 풀리면 하루 한강에 가서 일을 하자고.
그게 벌써 5개월전인데 어느새 곧 한강에 가지않으면 못갈만큼 날이 따뜻해졌다.
오늘은 월간리뷰를 하는 날이었고, 그걸 한강에서 하기로 했다.
가까운 공원에 자리를 잡을까 하다가 내친김에 한강이 더 잘보이는 선유도공원으로 갔다.
앞은 강이 보이고 뒤는 초록이 우거진 곳에 돗자리를 폈다.
나름의 배산임수 명당을 찾은 것이다.
그저 앉아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쉬어지는 시간이었다.
회의를 하며 고민이 깊어지거나 어려운 부분이 생겨도
사무실보다 더 유연하게 생각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또 회의를 하다 다들 지쳐서 분위기가 쳐지거나 갇히는 느낌도 없었다.
이런 것이 바로 자연이 주는 힐링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창작을 잘한 게 아니었을까..!
낮이 되니 날이 더워 더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선선할 때는 가끔 이렇게 나가서 환기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