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1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1년이 넘었다.
1주년을 꼭 축하해야지 생각했는데 지나고나서야 알게된 걸 보니,
일기 쓰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
순전히 L과 H 덕분에 시작한 일기다.
L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주었고,
H는 일기의 미덕을 설파하며 우리를 일기의 길로 인도했다.
처음에는 한 달만이라도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매일 크게 다를 게 없는 일상에서,
오늘은 무엇에 대해 쓸지 머리를 싸맸었다.
게다가 일기를 쓴지가 너무 오래됐다보니
쓴다는 행위 자체가 어색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벌써 1년을 썼다.
그것도 매일매일.
지각하는 날도 있고, 어제의 일기를 쓴 날도 있었지만
비는 날이 없도록 달력을 채웠다.
매일매일 1년을 지속했다니! 뿌듯하다.
1년 전과 달라진 점은
일기 덕분에 조금 더 일상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산다.
좀 더 기민하게 느끼려고 하고, 기록해두려고 한다.
글로 풀어내야하니 더 깊게 생각하려고 노력도 한다.
목적과 효용과 효율을 너머
함께 쓰자고 제안해준 L과 H에게 감사를 전한다.
매일을 기록하고 언제든 원할 때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든든하고 즐겁다.
앞으로도 여기는 매일 들르는 곳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