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집도 좋지만
나에겐 드림하우스가 있다.

집 앞뒤로 공사할 일이 없고,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있고
워시타워를 둘 수 있는 베란다가 있고
재료 손질을 식탁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집이다.

무리스럽지만 그런 것들이 가능한 곳이 3개월 전에 나왔었고 바로 보러갔었다.
당시에는 많은 것이 미정이고, 그런 상황에서는 너무 비싸서 생각이 들어 넘겼었는데
최근 이러저러한 이유로 예상보다 빨리 넘어가는 게 판단이 섰다.

그래서 오늘, 실측을 하러 가기로 했었다.
어쩌면 드림하우스에 한 걸음 발을 걸칠수도 있는 날이었지만
오전에 누군가 계약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대하는 결과가 있어도 서두르지 않고 운명에 맡기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곤 원하는 결과대로 흐르지 않아, 아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운명이 안내하는대로 가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때에 더 좋은 드림하우스가 오지 않을까?
(눈물을 한 방울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