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튜디오 일로 종로에 종종 가고 있는데
정말 신기한 것이 종로에 갈 때마다 폭우가 쏟아진다.

다행히 차 에어컨을 고쳐서 이제는 H가 옆에서 앞 유리창을 안 닦아줘도 된다만은
가는 날이 장날인 것처럼 그런 것이 신기하다.

3년을 출퇴근 했던 길이라 그런지 종로 가는 길은 많은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어떻게 이 험한 길을 매일 출퇴근했을까부터 시작해서
기뻤던 날, 슬펐던 날, 매일 들었던 노래, 퇴근길에 지나치는 숲까지.
딱 필요했던 시기에 적절히 잘 머무르다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여기 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