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진으로 라이딩을 하는 날이었다. 유일한 걱정이었던 무릎은 이상무였고, 날씨도 완벽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릎이 조금씩 아파왔고, 도착해서 무릎을 굽혀보고는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릎을 오래 써서 통증이 심해진 듯 했다. 아무래도 더 가는 것은 무리다 싶어 하차를 결정했다. 계양역에서 L, H와 헤어져 인천 본가로 갔다. 평일이라 하차해도 지하철을 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본가가 가까워 자전거를 두고 올 수 있었다. 없었더라면 막막했을텐데 너무 다행이고 감사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다행히 뼈에 이상이 있거나 석회가 생긴 것은 아니었고, 염증과 인대증후군이 의심된다고 했다. 소염제를 지어오고 체외충격파 치료도 받았다. 체외충격파는 역시나 아팠다. 벽을 붙잡고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받았다. 지난번 어깨할때만큼이나 많이 아팠지만 다행히 잘 버텼다. 어깨도 나아졌으니 무릎도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월간저녁이었다. 육갑식당은 이제 우리 월간저녁의 단골 식당이 되었다. 언제가도 맛있는 곳이 있다는 건 마음 든든한 일이다. 여느 월간저녁처럼 오늘도 회고와 소망과 수많은 if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같은 과거라도 우리의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고, 매번 같은 다짐을 두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이제 내년이 다가오는데, 올해 나눈 수많은 얘기들이 많이 이루어져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