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이 이사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최최최종 정리를 하는 날이다.
큼직한 것들은 대부분 정리를 해뒀고, 오늘은 베란다와 자잘한 짐들을 정리했다.
베란다에는 신발장이 있는데 그간 거의 신지 않고 사실상 보관해온 신발들이 많았다.
왜냐…? 이제는 더이상 젊은 시절에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닥터마틴, 로퍼, 샌들, 발목까지 올라오는 컨버스 등등
버리지 못하고 가끔 미련이 생길 때마다 불편을 감수하고 종종 꺼내신었던 신발들이다.
신발은 멋쟁이 필수 아이템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옷이 어떻든 포인트를 주기에 신발만한 게 없기도 하고.
그래서 예쁜 신발을 많이 모았었는데 이제 더이상 신지 못한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완전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하하하.
얼마 안될거라 생각했지만 늘 그렇듯 정리는 예상보다 오래 걸렸고,
하지만 다행히 미리 많이 해둔 덕분에 밤은 새지 않고 새집으로 넘어갈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