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처음으로 점심을 밖에서 사 먹었다.

이사 전에는 거의 늘 사먹었었는데,
이사하고 몇 끼는 집에서 챙겨먹다보니
이 집에서는 외식하러 나가는 발걸음이 새삼 낯설다.

예전에는 밖으로 나가면 뭔가 뻥 뚫리는 느낌이 있어서
나갈 일이 있으면 나가고 싶었다면
이제는 집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으니까
외출하는 게 일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 이삿짐이 정리가 안돼서 집이 어지럽혀져있는데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거라면
정리가 된 상태에서는 얼마나 더 좋을까.
정말 감사한 매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