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고 수많은 것들을 고쳤고,
화장실에 있는 욕실장 경첩도 고친 것 중 하나였다.

원래는 문이 제대로 안 닫힐 정도로 경첩이 헐거웠는데
부동산 아저씨께서 조여주셨고
덕분에 조금 우당탕탕 소리는 나지만 문은 닫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조금 불편을 감수하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문 테두리에 빨간 선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곰팡이란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곰팡이인거 조금 외면하고
덜컹거리지만 조심히 열고 닫으면 쓸 수는 있는 욕실장인 것이다.

문만 교체하려고 알아봤지만 단종된 모델이라 맞는 문이 없었고,
바꾸려면 아예 욕실장 전체를 들어내고 교체해야했다.

앞으로 최소 2년을 살텐데 교체를 할것인지 그냥 잘 써볼 것인지 기로에 섰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내내 신경 쓰이는 게 있으면 결국 바꾸게 될 것임을..
그리고 조금 더 정신이 편안한 일상을 사수하고 싶어질 것임을 생각해서
욕실장 자체를 교체하기로 결심했다.

오늘 욕실장을 교체했고 바뀐 걸 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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