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간 이슬아 수필집』과 『이적의 단어들』을 샀다.
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에세이를 쓰고 책까지 내는 걸까.
일기를 쓰며 요 근래 인생에서 최고로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매일이 위기다.
글을 써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전에 주제부터 생각하느라 하루 종일 주위를 살핀다.
이렇다 보니 가끔 꾀가 난다.
굳이 매일 쓸 필요가 있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다가
할 수 없어서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할 수 있지만 안 하기로 선택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냥 해 제발!)
그래 그럼 교보재를 찾아 읽자.
글쓰기(또는 창작)를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이 저자이고,
일기에 참고할 수 있는 장르인 에세이로 정했다.
그 사람들은 얼마나 할 말이 많길래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600쪽이나 되는 분량을 썼을까.
일상에서 벌어지는 것에 대해 얼마나 곱씹는지 궁금했다.
나의 경우 글 쓰는 게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할 이야기가 고갈되는 것인데,
그들이라고 매일이 스펙터클하기만 할까.
할 말이 있고 없고는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하냐의 차이 같았다.
부디 내가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