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메라를 드는 순간이 많아졌다.
사진첩에만 두기 아까우니 오랜만에 사진 일기로 남겨본다.

1. 태어나서 제일 큰 구름을 봤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앞에 걸어오는 사람들이 일제히 멈춰서서 사진을 찍길래
뒤돌아봤더니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이 있었다.

자연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이 주는 느낌은 언제나 경이롭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 자연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2. 이건 또 며칠 전에 본 풍경.
요즘 구름도 많고 빛의 색깔도 예뻐서 노을이 장관이다.
이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전시다.

3. 얼마 전 언니가 이사를 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상봉!
이사하느라 다들 얼굴이 핼쑥해진 듯 하지만… 오랜만에 찍은 사진이라 남겨본다.
매년 가족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올해가 벌써 3개월밖에 안 남았다.
더 넓어진 공간만큼, 언니가 더 풍성한 일상을 보냈으면 좋겠다.

4. L로부터 차량용 휴대폰 거치대를 선물 받았다.
자석이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냉각 기능까지 있는 최첨단이다!
깜짝 선물은 예상치 못함에서 오는 기쁨까지 더해진다.

5.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하는 관계가 있다는 건 기쁘고 귀한 일이다.
아프면 안된다고 맨날 얘기하는 사람들이 정작 제일 자주 앓는 건 함정이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주고 받는 건
인생에서 축복같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