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스페인 상공을 날고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나가는 해외라 그럴까.
다가올 즐거움보다는
한국에 두고 가는 것들, 가서 생길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진다.
어제는 결국 짐을 아주 조금밖에 챙기지 못하고 잠들었다.
그래도 준비물 리스트를 만들어두어 오늘 다행히 짐은 다 챙겼지만,
아직 마음적으로는 아무 준비가 되지 않은 느낌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깨닫듯, 완벽한 준비란 없다.
시작을 해야 완벽한 준비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뿐이다.
깜빡한 게 있으면 거기서 사서 쓰면 되고~
부족한 게 있으면 없는대로 조금 불편하게 지내면 되고~
홀가분하게 여행자의 마인드로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짱한 걸 보니 어쩌면 오늘 잠을 설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