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어릴 때 한번쯤은 들어봤을 동요다.
나도 따라 불렀던 것 같은데 아직 나는 TV에 나온 적이 없다.
지난번 길을 가는데 뉴스 기자분께서 인터뷰를 해달라고 하셨었는데,
TV에 나올 걸 생각하니 쑥쓰러워 거절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저 동요는 이제는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반면 우리집에 연예인의 기질을 갖고 있는 분이 한 분 계시다.
바로 아빠다. 심지어 MBTI도 ESFP다.
이 성격 유형은 연예인이 천직으로
스스로도 노래와 춤을 즐기고, 남의 기운을 북돋는 걸 무척 즐기는 성격이라고 한다.
MBTI는 진짜 과학인걸까.
아빠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데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얼마전 아빠한테 연락이 왔다.
10월 4일에 TV를 탄다는 것이다!
가요 프로그램인데 일반인의 사연과 노래를 받고 그 중 본선 진출자들의 무대를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본방사수를 했다.
TV를 통해 아빠를 보고 있으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방송이라 약간 긴장은 했지만 즐거워 보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미 경험한 것에 안주하는 경향이 생기는데,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시도해보고
새로운 경험도 주저하지 않는 아빠의 에너지가 참 좋다.
나도 오래오래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