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해서 출근하는데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가 울컥이면서 멈췄다.
지금까지 그런적이 몇번 있긴 했는데, 오늘은 유난히 심했다.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같이 타고 있던 H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퇴근길에 바로 수리를 맡기자고 얘기했다.
저속주행으로 무사히 터널을 지났다고 생각할 때쯤
차가 절정으로(?) 울컥였다.
지금 바로 맡기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핸들을 꺾어 바로 카센터로 향했다.
(결국 멈춰서 사람이 직접 끌고가긴 했지만…)
점검을 받으니 변속기에 문제가 있었고,
수리가 아니라 아예 통째로 갈아야해서
부품을 주문하고 다음주에나 차를 탈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당분간 뚜벅이 생활을 하게 됐다.
불편하기도 할테지만 왠지 모르게 홀가분한 마음도 든다.
운수 좋은 날이다.
차가 퍼져서 슬프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가 안전한 곳에서 멈췄고 덕분에 다치지 않고
오늘도 여느날처럼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