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이후, 일기 주제가 대부분 건강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프게도 자꾸 쓸 이야기가 생기는 요즘이다.
오늘도 병원에 다녀왔다.
지난주쯤 풋살 매치를 했는데, 경기 끝나고 등에 근육통이 왔다.
오랜만에 풋살을 하면 으레 근육통이 생기니, 조금 지나면 낫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니 점점 풀렸다.
그리고 어제, 풋살 정기운동이 있는 날이었다.
풋살 슛 연습을 열심히 하고 마지막에 미니 게임을 한판 했다.
그~렇게 격렬히 하진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뭉쳤던 등 부분이 이제는 담이 결린 것처럼 숨만 쉬어도 탁 걸리며 아팠다.
집에 와서 잘 풀어줬는데도, 다음날 아침에 여전히 호흡할 때마다 통증이 있었다.
찾아보니 갈비뼈 실금일수도 있다고 해서 오늘 퇴근하고 바로 정형외과에 갔다.
다행히 실금은 아니고 근육이 놀란 거였다.
당장 통증이 심하니까 빠른 효과를 위해 결국 주사를 맞았다.
정형외과에서는 태어나서 처음 맞아보는 주사였는데
흉추와 경추에 주사를 9방 맞는데 바늘이 들어갈때마다 머리가 찌릿했다.
사실 이번에 아픈 등 부위는 예전에 운동할 때 아주 종종 근육통이 있던 부위였다.
여쭤보니 근본 원인은 골반 틀어짐에 있었다.
왼쪽 골반이 앞으로 틀어져있는데,
엉덩이나 복부 근육이 하체 근육보다 약해서 못 잡아주는 게 원인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당분간 엉덩이와 복근 운동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올해는 거의 절반을 아픈 상태로 보내는 것 아닌지.
친구는 아홉수를 호되게 보내는 것 보니 내년에 좋은일이 많을 거라는 농담을 했다.
친구 말처럼 남은 두달을 무사히 넘기고, 2024년은 나에게 무병부자의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