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시린 느낌과 윙-하는 무시무시한 굉음.
스케일링하면 떠오르는 공감각이다.
어제 스케일링을 받고 왔다.
정말 가기 싫지만 스케일링은 미루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다.
스케일링이 무섭긴 하지만, 혹여 충치가 생겨 치료를 해야한다면 정말 최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6개월마다 달력 주기를 설정해놓고
스케일링날이 다가오면 무조건 반사처럼 치과에 전화해 예약을 걸어놓는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하지 않으면 계속 스케일링의 우선순위를 미룰 미영이를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번 미루고 미루다 간 적이 있다.
미룬 자의 최후는 슬프다.
미뤘던 시간만큼 치아에는 딱딱한 이불이 덮혀있었고,
그것들을 한땀한땀 걷어낼 때는 곱절의 시림과 통증이 찾아왔다.
상상만으로도 이가 시큰해지는 느낌이다.
그러니 미루지 말고 성실히 할 것을 다짐해본다.
꼭 스케일링 뿐만은 아니다.
아주 사소해보이는 양치습관이 결국 나중에는 그라인더로 긁어내야만 벗겨지는 치석을 만들듯,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모여 미영이의 인생을 만들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