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고등학생 때 ‘카르페디엠’ 이라는 독서토론동아리를 했었는데,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다.
어느덧 벌써 13년지기다.
거의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알고 지낸 친구들이라 그런지
언제 만나도 편하다.
오늘은 곧 결혼을 앞둔 친구의 청첩장 모임이었다.
신혼집으로 초대를 해주었는데,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카르페디엠 2세들도(?) 함께 모인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니 명절같이 왁자지껄하고 대가족이 모인 분위기였다.
아직도 친구들을 보면 (철없고 해맑은) 동아리 시절의 모습이 오버랩되는데,
그 친구들이 어느덧 엄마아빠가 되어 능숙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
동아리 친구들 중 벌써 40%가 그렇다.
그 모습을 보니 예전에는 나도 상상해봤던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다른 미래를 그리는 것 같기도 하다.
모인 친구들의 삶의 모양은 다 다르지만,
각자의 길을 걸어가며 언제 만나도 유쾌할 수 있는 건
같이 오래 쌓아온 시간 덕분일까
혹은 책이라는 매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놀았던 경험 때문일까.
(이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수험생활의 오아시스 같았다.)
‘현재를 즐겨라’라는 카르페디엠의 의미처럼,
앞으로도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길 언제나 응원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