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H의 모니터스탠드를 당근하기로 한 날이었다.
마침 당근 장소 근처에 H가 대학생 때 자주 다니던 함바그 집이 있다고 해서
들러서 저녁을 먹고 넘어가기로 했다.
나는 원래 함박스테이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H가 다니던 곳이라고 하니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함박스테이크인데 달지 않고 고소했다.
내가 좋아하는 양배추 샐러드가 에피타이져로 나왔고,
함바그 위에는 계란 후라이와 감자채튀김(?) 같은 것이 얹어져나왔다.
개인적으로 음식의 밸런스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무지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그렇게 그곳은 인생 함바그로 등극했다.
믿고 먹는 허슐랭이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당근까지 무사히 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차에서 보니 눈이 달려오듯 내렸다.
이러려고 오늘 당근을 하기로 했었나보다.
이제 겨울을 보내도 좋을만큼 멋진 눈이었다.
오늘은 함박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