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어야지 생각했다.
평소에는 운전하느라 다른 걸 못하는데
두 손이 자유로운 기회가 온 것이다.
약속 장소는 지하철로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못해도 여러장은 읽겠구나 했으나
지하철을 타면서 우연히 뜬 영상만 보고 꺼야지를 시작으로
내릴 때까지 내내 영상만 봐버리고 말았다.
오늘이 처음은 아니었다.
대중교통을 드물게 이용하는데도,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뇌가 스마트폰의 편안함과 중독성에 너무 적응해버린 것이 아닐까.
유튜브, 인스타, 릴스 등등.. 짧은 시간만 봐도 정보 과잉이다시피 많은 소식들을 알게 되지만
그런 걸 많이 하면 할수록 머리가 복잡한 느낌이 들고 알 수 없는 찝찝함이 남는다.
그래서 요즘은 활자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더이상 멍청이가 되면 안돼!
뇌에 충분한 영양을 줄 수 있는 식사를 해야하는.. 그런 기분이다.
텍스트를 읽으면 머리가 차분해지면서 정리가 되는 느낌인데,
텍스트를 안 읽으면 계속 뭔가 둥둥 떠다니는 막연한 느낌을 받는다.
이렇다보니 언제나 책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래서 거실은 거의 책에 둘러싸여있고
시간이 좀 걸리는 곳에 간다 싶으면 늘 책을 들고 다니는 편인데
아이러니하게 난독증이 있는 것 같다.
이럴 때는 강제성을 부여하는 게 도움이 된다.
결론이 다소 급진적이지만 목표로 정해야 꾸역꾸역이라도 읽을 것 같다.
그래서 목표 하나 더 추가. 매달 책 2권 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