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일요일처럼 아침 일찍 풋살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완전히 다른 공기였다.
봄 냄새가 났다.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이었다.
작년에 날이 따뜻할 때 유난히 산책을 많이 했었는데 그날들이 떠올랐다.
겨울에는 추워서 산책도 못하고, 무거운 옷을 걸치고 웅크리고만 있는데
마음껏 걸을 수 있는 계절이 온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떴다.
내일은 또 얼마나 따뜻한 냄새가 날까 기대가 돼서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
(내일은 참고로 월요일이다.)
예전에 영어 배울 때 ‘Spring is just around the corner(봄이 코앞에 왔다)’라는 표현을 배우면서,
왜 꼭 봄을 그렇게 표현할까? 싶었는데
이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걸까.
이렇게 봄이 기다려지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