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치님이 오시는 날이었다.
코치님은 오시기로했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셨다.
공과 장비들이 가득 담긴 카트를 끌고 오시는 모습에 1차로 감동 받았다.
도착하시자마자 제일 먼저 흰 테이프를 꺼내 우리의 이름을 적어 붙여달라고 요청하셨다.
여기서 2차로 감동 받았다.
한 달에 한번정도로 강습이 진행 될 예정인데 이름을 물어봐 주시다니.
이런 요청을 하신 분이셔서 그런지 강습 내내 사람 한명 한명을 봐주시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의 이름이 불리우니 회원들도 더욱 열심이었다.
지금까지 받아왔던 코칭은 1시간 강습에 1시간 게임이었는데,
코치님은 1시간 50분을 꽉 채운 커리큘럼을 가져오셨다.
10분간 진행된 미니게임도 1시간 50분 동안 배웠던 걸 활용해보는 시간으로 사용했다.
게임을 진행하기 전, 자기팀이 골을 넣었을 때 모두가 기뻐하지 않으면 무효 처리를 할 것이라는 귀여운 룰을 추가하셨다.
그렇게 3번의 감동을 받고나니 더 이상 다른 코치님을 찾아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커리큘럼에 맞는 장비들을 바리바리 챙겨오시고, 회원들의 이름을 한명씩 불러주시고, 골을 넣는 게 비단 한 회원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게 아니라 팀 전체가 같이 만들어낸 결과로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게 축구 강습의 관점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요소이긴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어쩌면 전부이지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