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같이하는 친구들 중에 나이가 8살은 더 어린 막내가 있는데,
얼마전 혹시 일요일 저녁에 시간 괜찮냐며 카톡이 왔다.
(평소 카톡을 많이 하는 친구는 아니다.)
같이 밥먹자는 제안이었는데, 식당은 자기가 예약하겠다고 했다.
혹시 결혼하는거냐!!! 물었으나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만날 때까지 어디 식당을 가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도착해보니 소고기 오마카세를 파는 곳이었다.
취업을 했단다.
언니들한테 이전부터 꼭 밥 한끼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한다면서,
아직 출근을 시작하지도 않았고 첫 월급을 받지도 않았는데
밥을 사는 것이었다.
아직 월급도 안 받았는데 취업턱 내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깔깔 웃었다.
해준 것도 많이 없고 오히려 많이 받았는데
그렇게 얘기해주고 마음 써줘서 고마웠다.
덕분에 마음도 몸도 푸짐하고 따뜻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