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해의 첫 평양냉면을 개시했다.
나에게는 어떤 궁극의 감칠맛에 닿을듯말듯 닿을듯말듯 한 것이 평냉의 매력이다.
싱겁고 삼삼한 것이 평냉의 맛인데,
의외로 평냉을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맛은 감칠맛이다.
그치만 정작 먹으면 msg가 팍팍 들어가서 국물 한입 먹자마자 너무 맛있다 싶은 그런 감칠맛에는 절대 도달하지 않는다.
고로 밀당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먹을수록 오묘하고 깊은 맛에 빠져들어서
한 그릇을 다 먹어갈 때쯤이면 국물을 꿀꺽꿀꺽 마시게 된다.
그리고 녹두전 한장을 같이 시켜먹으면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평냉을 한층 풍미있게 해준다.
작년에 평냉에 입문해서 오늘이 여섯번째 먹는 것 같은데,
점점 평며들고 있다.
평냉매니아인 H에게 아직 먼저 먹으러가자고 제안한 적은 없지만
올 여름에는 그런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