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근처에 새로 생긴 쌀국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사실 생기기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곳이었는데
왜냐하면 제일 좋아하는 쌀국수 가게 중 하나인 싸이공레시피의 분점이 될 곳이었기 때문이다.
싸이공레시피는 원래 망원에 있던 가게였는데 사장님께서 제주도로 이사를 가시면서
제주도로 여행을 가야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그랬는데 서울에 분점이 생긴다는 소식을 인스타에서 봤다.
그것도 무려 상암이라니. 오픈하면 1등으로 가봐야지 생각했었다.
그래서 지난번에 제주도에 갔을 때 사장님께 여쭤보는데
상암 분점을 하려고 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결국은 분점을 안 내기로 결정했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아예 가게 오픈이 안되는건가 했는데,
다른 상호의 가게로 오픈한 걸 얼마 전에 알게 됐다.
3월에 먹은 쌀국수 게이지가 이제 다 떨어져가고
싸이공레시피가 그리워져 오늘 그 가게를 가보기로 결심했다.
싸이공레시피와 모든 것이 비슷했다.
인테리어, 메뉴, 맛, 반찬, 싸이공레시피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늘 식초까지.
음식도 맛있었지만 싸이공레시피와 똑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곳의 맛과 분위기를 상암에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어떤 손님이 사장님께 쌀국수 국물이 다른 가게와 다르다며 너무 맛있다고 얘기하자
사장님께서는 직접 국물을 만드는데 친구한테 배웠고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고 하셨다.
아, 그래서 싸이공레시피의 음식이 그렇게 맛있었구나 싶었다.
사장님은 장인이시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정성을 쏟고 최선으로 하는 것이 엄청 크게 티나진 않을 수 있지만,
사실 그 미묘한 차이가 다름을 만드는 것 아닐까.
미묘한 건 명확히 인식할 순 없을지라도 모두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