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을 한지 이제 거의 2년이 다되어가는데,
정말 안 고쳐지는 게 있다.
바로 자세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폼도 중요한데
폼이 멋져야 간지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의외로 간죽간사다ㅎㅎㅎ
(*간죽간사 : 간지에 죽고 간지에 사는 사람)
우리가 훈련하는 모습을 H가 영상으로 담아줘서
다같이 보면서 서로의 자세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다.
나는 허리가 앞으로 살짝 기울어져서 공룡처럼 뛰는 버릇이 있고
또 어떤 친구는 오른팔이 마치 깁스를 한 듯 기역자로 고정된 채
왼팔만 휘두르며 뛰는 친구가 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공통점이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였다.
긴장 상태로 몸에 힘이 들어가니
어깨가 올라가고 팔꿈치도 따라 올라가고
또 어디 한 군데가 경직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래 하려던 훈련을 중단하고,
2년 만에 최초로 몸에 힘을 빼는 훈련을 했다.
다른 건 하나도 신경쓰지 말고 풋살을 처음한다 생각하고 몸에 힘을 빼는 연습을 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렇게 뛰어본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원래 뛰던 자세처럼 자꾸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데,
하다보니 조금씩 힘을 뺄 수 있게 됐다.
팔의 무게가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힘을 빼니 원래 몸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영상을 찍어봤다.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확연히 빠지고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정말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골을 못 넣어도 폼이 멋지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
2년간 축적된 관성이 어쨌든 강력할텐데,
그래도 차근차근 잘 고쳐서 멋진 폼을 가진 풋살인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