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전거를 타는 몸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었다.
드디어 두 번째 라이딩이다.
라이딩을 고대해 온 나날이 길어서 그런지 체감상으로는 두 번째가 아니라 열 번은 탄 느낌이다.
오늘 코스는 사무실에서 출발해 잠수교를 찍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무려 우리를 이끌어줄 L 없이 말이다!
2번째만에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이렇게 익숙함이 주는 힘은 크다.
처음엔 모든 것이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조금 긴장도 되고 정신 없이 흘러가지만,
두 번째만 돼도 이제 어디서 합류하겠다, 어느정도 속도가 나한테 편할지 등이 조금 가늠이 간다.
잠수교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거의 3-40분이 걸렸다.
아침 8시쯤 됐던 것 같은데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보는 한강이 참 예뻤다.
바다처럼 한없이 크고 넓은 강물 위로 일정하게 빛이 떨어지고 있었다.
지금도 이렇게 멋진데, 해가 뜨는 풍경은 얼마나 더 멋질까.
날이 무더운 8월쯤에는 일출을 볼 수 있을만큼 일찍 라이딩을 해보기로 했다.
라이딩의 좋은 점은 도심 속에서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도 되면서 풍경도 볼 수 있으니 로맨틱한 스포츠가 아닐까 싶다~
잠수교에 진입하기 직전, 편의점에서 달달한 라떼로 당충전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미래의 우리 자전거 출근길이 될 코스를 거쳐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허벅지가 엄청 펌핑되어 하늘을 걷는 느낌이 났지만,
너무 힘들다거나 체력을 다 소진해서 지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된 기분이 들었다.
다만 너무 허기가 져서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뚝딱했다.
다른 운동은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라이딩은 하면 할수록 정말 체력왕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다음 목표는 지하철 출퇴근인데
벌써부터 그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