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연휴는 1박 2일을 인천에서 보내기로 했다.
오늘은 추석연휴 1일차.
인천에 도착하니 엄마아빠가 추석음식을 푸짐하게 해 놓으셨다.
인천에 오면 늘 과식을 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과식을 했다.
저녁은 엄마가 꽃게찜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연안부두쪽 어시장에 갔다.
엄마가 그동안 속이 안 좋아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다는 소식이 어찌나 반가운지.
정말 기쁜 소식이었다.
물론 아직도 많이 드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회복을 하고 계셔서 다행이다.
고등학생 때 한 번 꽃게찜을 먹고 알러지가 올라와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
그 뒤로 꽃게찜은 절대 안 먹었었는데,
게장이나 꽃게탕 같은 다른 꽃게 요리는 또 괜찮아서 오늘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이상이 없었고, 15년만에 먹은 꽃게찜은 여전히 맛있었다.
오늘 마지막 코스는 노을을 보는 것이었다.
밥먹고 나오니 이미 노을이 지고 있었다.
구름에 비친 노을빛이 환상적이었다.
해가 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서둘러 노을을 볼 수 있는 공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을 노을을 봤다.
다들 한동안 말없이 그저 풍경을 바라보기만 했다.
어떤 풍경은 큰 선물이 된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 풍경을 같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노을이었다.
소중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