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시를 보고왔다.

기억에 남는 전시는 조경가 정영선님의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라는 전시였다.
한국 최초 여성 조경가로서 지금까지의 작업들과 인터뷰가 있었다.

정원은 그저 아름다운 경관이 아니라
땅에 대한 인간의 헌사이자, 치유와 회복의 장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병원은 병원답게, 학교는 학교답게, 공원은 공원답게
그에 맞는 조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원 리노베이션을 하셨을 때는
병원에서 사람들의 눈을 달리 피할 곳이 없어 복도 구석이나 화장실에 숨어 우는 사람이 없게,
환자들이 목놓아 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하셨다.

본질에 집중하면 어떤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일까.
거장의 말은 하나도 어렵지 않다.
그리고 본질에 닿아있는 접근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임팩트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