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풋살왕언니의 생일이다.
언니는 올해로 50이 됐다.
논어에는 나이별로 일컫는 이칭이 나오는데, 50은 지천명이다.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이다.
언니가 50이라는 것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사실 중 하나이지만,
지천명이라는 커다란 뜻만큼 생일도 재밌게 보내보기로 몇 달 전부터 계획을 했었다.
계획은 3 to 3로 오후 세시에 만나 새벽 세시까지 노는 것이었다.
프로그램도 알찼다.
솥밥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고 창경궁 한복투어를 했다.
언니는 곤룡포를 입고 우리는 무사와 돌쇠(?)로 언니를 호위했다.
그리곤 풋살을 하고 잠깐 충전해서 이태원을 다녀왔다.
우리는 진짜 12시간을 꽉 채워 놀았다.
집으로 돌아올 즈음에는 이게 오늘 하루에 다 일어난 일인가 싶게 벌써 오래된 추억같았다…
언니 지천명 생일이 아니었으면 언제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언제 또 이렇게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축하해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풋살이 맺어준 인연이 이렇게 진할 줄 누가 알았던가.
그러니 세계를 넓히려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