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이 입동이었다.
입동이 무색하게 따뜻하다 싶었는데,
이틀이 지나니 거짓말처럼 겨울이 됐다.
족냉증이 심한 사람으로서 겨울은 참 번거롭고 힘든 계절이지만 그래도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부터 바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점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집에서 7시가 안되서 나와도 이미 쨍쨍한데
요즘에는 월드컵대교를 건널 때 얼굴을 빼꼼 내민 해를 볼 수 있다.
엄청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건 겨울의 상당한 장점이다.
괜히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제 조금 더 지나면 일출시간이 늦어져 일출을 못 보게 될텐데, 그동안 많이 담아놔야겠다.
하지만 그때는 일출대신 푸르스름한 여명을 볼 수 있으니 그것대로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