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상당히 따끔했다.

어제 저녁에 간헐적으로 따가운 느낌이 있어서
심지어 입벌림방지 테이프까지 붙이고 잤는데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딱 코로나나 인후염에 걸렸을 때 초기 증상 같았다.
여행을 코앞에 둔 시점에 아프면 안되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편도가 너무 빨간데 아무 증상이 없어서 의사쌤은 의심스럽다며 갸우뚱하셨다.
이제 곧 해외에 나간다고 하니 혹시 모르니까 약은 주겠다며 들려주신 이야기가 있다.

서울대 내과 교수인 친구가 있는데,
친구 아버님이 베트남에 여행 가셨다가 인후염에 걸리셨는데 너무 위중해서
에어 앰뷸런스를 불러서 구사일생 하셨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에는 에어 앰뷸런스가 없어서 프랑스기를 동원했는데
한번 뜨는데 2.5억이고 반액을 선입금해야해서 전세를 빼셨다고…
그러면서 해외가지말라고 한건 부러워서 농담을 한 거라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고 나 잘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남은 이틀 잘 면역 관리(?)하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희망회로를 돌려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