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쉽지는 않은 일이다. 은근히 소소하게 정해야 할 것도 많고, 각각 갖고있는 고충들도 다 다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은 요원하고, 영원한 상수도 하나도 없다. 그러니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고, 하나가 좋으면 안 좋은 하나가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함으로써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고, 낫게 만들 수 있는 더 현명한 방법을 깨닫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주 같이 운동할 수 있는 팀이 있다는 건 참 좋고…
김장
올해도 김장을 했다. 엄마 아빠가 늘 대부분의 작업을 미리 해놔주시는 덕분에 가서 숟가락만 얹고 온다. 언니와 나는 작업을 거의 1시간만에 마치고, 맛있는 보쌈과 김치를 먹었다. 그리고 모처럼 아침일찍부터 밤까지 그간 근황도 나누고, 얘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김장이 참 고되면서도 또 안하긴 섭섭한 이유가 있다 싶었다. 김장까지 하니 이제 정말 한 해가 가는 것 같다.
롤업의 업은 천장으로였다.
필라테스를 하고온 날이었다. 여전히 롤업을 어려워하고 있는 나에게 H가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위로 들어올린다고 생각해야한다고. 위로 들어올린다고 몸이 앞으로 갈 것 이라는 믿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계속 앞으로 몸을 기울이기 급급했던 것이다. 무엇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H 덕분에 어쩌면 다음달에는 롤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천만다행
최근 엄마가 피검사를 하셨었는데 철분 수치가 너무 낮고 패턴이 바뀌었다고, 큰 병원의 혈액종양내과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그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혹시라도 큰 병이면 어쩌나 모두가 가슴을 졸였다. 혹여나 엄마가 그런 증상이 있나 찾아보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다. 정말 다행히 단순히 철분 수치가 낮은 거고 이상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과를 기다리는 4일동안 나도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엄마나 아빠는 얼마나 더 걱정하셨을까. 모쪼록…
로또당첨의 염원을 담은 후토마끼
일정이 없는 토요일이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집 앞에 새로생긴 초밥집에 갔다. 피스 중 후토마끼가 있었는데 한 입에 넣기에는 한참 큰 크기였다. 이걸 어떻게 먹을까 생각하는데 셰프님이 얘기하셨다. 이걸 한 입에 다 넣으면 복이 찾아온다고. 그래서 한입에 다 드시면 여기 바로 옆에 로또집이 있는데 로또를 사시라고. (+ 최근 15년만에 그 가게에서 로또 1등이 나왔다는 얘기도 덧붙이셨다) 바로 야무지게 한입에 넣었다. 그리고 로또를 샀다. 마침 발표일도 오늘이라…
오랜만에 친구와 저녁
오랜만에 친구랑 저녁을 먹었다. 반기에 한번 정도는 봤는데 올해는 유난히 바쁘긴 바빴나보다. 올해 처음으로 얼굴을 봤다. 11개월의 근황을 업데이트하기에는 모자란 시간이었지만 쌓아온 시간들이 있으니 말하지 않아도 공백이 채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데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런 시간을 좀 더 많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서막?!
오늘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과정에 대해 아직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아주 짧은 시간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흥미로웠고, 어쩌면 곧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기회일지는 현재 아무도 모르지만 잘 해내보고 싶다.
라이딩과 무릎 이슈 그리고 월간저녁
정서진으로 라이딩을 하는 날이었다. 유일한 걱정이었던 무릎은 이상무였고, 날씨도 완벽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릎이 조금씩 아파왔고, 도착해서 무릎을 굽혀보고는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릎을 오래 써서 통증이 심해진 듯 했다. 아무래도 더 가는 것은 무리다 싶어 하차를 결정했다. 계양역에서 L, H와 헤어져 인천 본가로 갔다. 평일이라 하차해도 지하철을 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본가가 가까워 자전거를 두고 올 수 있었다. 없었더라면 막막했을텐데…
일출을 볼 수 있는 계절
지난 목요일이 입동이었다. 입동이 무색하게 따뜻하다 싶었는데, 이틀이 지나니 거짓말처럼 겨울이 됐다. 족냉증이 심한 사람으로서 겨울은 참 번거롭고 힘든 계절이지만 그래도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부터 바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점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집에서 7시가 안되서 나와도 이미 쨍쨍한데 요즘에는 월드컵대교를 건널 때 얼굴을 빼꼼 내민 해를 볼 수 있다. 엄청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볼…
믿는대로 이루어질지어다
미팅을 하는데 파트너사 대표님께서 시작에 이런말을 하셨다. "용한 분께 여쭤봤는데, 우리 프로젝트가 아주 잘 될거라고 하셨어요." 미팅에서 많은 업무얘기가 오가다보니 미팅이 끝나고 내용을 공유할 때는 이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았었다. 그러다 그날 길을 걷다 어떤 보살 간판을 봤는데, 저 얘기가 번뜩 떠올랐다. 미팅에서 제일 중요한 얘기였는데말이다 ^^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성경구절이 있는 것처럼 저 이야기를 무조건적으로 믿기로 했다. 이제 정말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모쪼록…
청모와 10주년 여행 계획
대학친구의 청첩장 모임에 다녀왔다. 교환학생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인데 벌써 이 모임에서도 결혼하는 친구들이 여럿이 생겼다. 내년이면 어느덧 10년이 되니, 인생의 큰 변화들이 있을만한 세월이기도 하다.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한국에서도 계속 얼굴보고 지냈던 친구들인데, 재작년쯤인가, 우리 10주년이 되는 해에는 기념여행을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국가는 교환학생을 했던 스웨덴으로 가자고 했었는데, 어제 얘기해보니 그보다 여행으로 가고싶은 나라가 있으면 거기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게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곳은 포르투갈이다. 내년에…
성인이 되어 여드름이 웬 말이냐!
여름부터 조금씩 시작됐던 여드름이 도무지 가라앉지가 않고 있다. 최근 피부과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먹었는데도 완전히 낫진 않아서 오늘 또 갔다. 염증은 어느정도 잡힌 것 같은데 계속 새로운 여드름이 올라오는 걸 보니, 피지를 억제하는 약을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장기전을 각오해야한다는데... 약을 오래먹기가 무섭기도 하고 내키지 않기도 하는데 계속 심해지게 둘 수는 또 없으니 처방을 받아왔다. 다만 그전에 마지막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게…
베리라는 귀여운 강아지
회사 근처 카페에 '베리'라는 강아지가 있다. 아주 크고, 털이 멋지고, 갈 때마다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 도도한 강아지다. 그런데 얼마전 마포구 새우젓축제에서 마주쳤었고, 그 때는 신기하게도 거의 품에 안길 정도로 펄쩍 뛰면서 반겨주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오늘 처음으로 카페에서 베리를 만났는데 그 어느때보다 반가워하고 심지어 쓰다듬다가 멈추니 계속 쓰다듬으라고 머리로 손을 들어올리기까지 했다. 카페에 갈때마다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지만 늘 시큰둥하길래 이제 마음을 내려놨는데. 사람 마음을…
언제쯤 롤업을 할 수 있을까
필라테스를 한 지 몇개월이 됐지만, 아직 제대로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동작이 있다. 롤업이다. 척추를 하나하나 분절하면서 상체를 들어올리는 동작인데 플랫한 등을 갖고 있어서 불리하다곤 하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같이 필라테스를 하는 H는 이 동작을 어느순간부터 하더니, 오늘은 심화 동작까지 성공을 했다. 비법을 물어봤더니 힘으로 몸을 들어올리기보다는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느낌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동작을 할 때 항상 100을 기준으로 성공여부를 생각하지말고, 오늘은 여기까지…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
와.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이 속도를 이제는 정말로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연말이면 많은 것이 일단락 될 예정이고, 지금보다는 조금 한가하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연말을 기대하려면 지금 정신 바짝차리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일요일 밤을 보내고 있다. 프로젝트도 잘 마무리 지어야하고, 서비스도 준비해야하고, 책도 완성해야하고, 연말과 내년 연초에 필요한 일들도 해야한다.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떨어지니 새삼 또 금방 겨울이 올 것만 같고,…
사촌 결혼식
대구로 사촌 결혼식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반가운 가족들 얼굴을 다 봤다. 그간의 근황을 나누고 언제 결혼할거냐는 어른들의 질문과 응원(?)을 잔뜩 받고 올라왔다. 풋살을 안한 토요일이 몇개월만인데 풋살이 하고 싶다!
리프레시 라이딩
평일 오전에 처음으로 라이딩을 했다. 처음에는 평일 오전에 탄다는 감흥이 잘 없었다. 단순히 평일 오전 시간에 탄다고만 생각했는데 타기 시작하니 너무 한적하니 다른 나라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아라뱃길까지 갔다가 이대로 돌아가긴 아쉬워서 내친김에 바다가 보이는 항구까지 다녀왔다. 왕복 60km를 탔다. 다녀오니 다리가 뻐근했지만 머리가 개운했다. 같은 행위여도 어떤 시간과 공간이냐에 따라 다른 경험이 된다.
마무리 그리고 월간저녁
지난 1차마감에 이어 오늘은 최종 마감날이었다. 모든 것을 매듭 짓고, 셔터를 내리는 날이다.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수정을 거듭했고, 우리가 판단한 곳에서 마감을 쳤다. 마감이 언제나 그렇듯 조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완벽하게 깔끔한 끝이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마침표를 찍었기에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니 정신없이 마감을 치고 나와서 그런지 백그라운드에서는 뭔가 일이 계속 생각나고 몸이 지치기도 했었는데 L, H와 수다를 떨다보니 정말 마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