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를 만든 지 4년이 되는 날이다. 4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지나온 4년보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더 기대가 된다. L과 H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같이 고생해왔고, 앞으로도 같이 고생할 L과 H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사무실 에어컨 청소
드디어 사무실 에어컨 청소를 했다. 지난 일기에서 에어컨 방구냄새의 범인을 잡았다고 썼는데 착각이었다. 그 후로도 냄새가 계속 나더니 날이 더워진 이후로는 창문을 열지 않고선 안될 것 같은 냄새가 폴폴 났다. 오늘 에어컨을 열었더니 우리가 아는 그 방구냄새가 바로 났다. 얘가 범인이든 아니든 어쨌든 이곳이 통로인 건 틀림이 없었다. 에어컨 청소를 하고나니 꿉꿉한 냄새가 사라지고 방구냄새도 같이 사라진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다시 나기…
H의 운전연습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다. H는 최근에 다시 운전 연습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제 무려 왕복 30분 거리의 밤운전을 성공했고 그 기세를 이어 오늘은 왕복 거의 1시간이 되는 파주까지 다녀왔다. 동네 근처의 짧은 거리를 다섯번정도 다녀오자마자 바로 자유로로 진출한 것이다. 많이 떨려하긴 하지만 운전을 정말 스무스하게 잘한다. 이정도면 운동신경처럼 운전신경을 약간 타고난 정도가 아닌가 싶게 부드럽게 잘한다. 물론 운전이 익숙해질때까지는 앞으로도 도로주행을 더 해야하긴 하겠지만, 올해…
업그레이드 된 파괴왕
파괴왕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하면 더 많은 걸 파괴하게 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레벨업 한 파괴왕은 파괴를 깔끔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아무것도 떨어뜨리지 않고, 흘리지 않고, 부수지 않고, 치이지 않은 순탄한 하루였다. 오후 일정을 해내기 위해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려던 참이었다. 커피도 잘 갈았고, 담았고, 눌렀고, 내렸다. 에스프레소도 이리저리 튀지 않고 고르게 내려졌다. 아이스라떼를 한잔 만들어 H에게 건네줬고 뒤이어 내 것도 내렸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비 콘서트
비 oppa 보고 왔다. 즐거웠다. 넘 방방 뛰었는지 기절 직전이다. 비는 어제 3시간 콘서트를 하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왔다고 한다. 동기부여 받았다. 몸짱 되고싶다!
연애남매 후기
연애남매는 연애 예능프로다. 요동치는 러브라인을 보는 것도 재밌지만 서로가 나누는 대화와 각자 다른 말하기의 방식을 보는 것이 더 재밌고 유익하기까지 하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꽤 확신하고 있던 커플도 한순간의 대화로, 전달의 오류로, 그렇게 쌓인 오해로 최종선택 포기를 선포하는 결과로 치닫기도 한다.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하게 확실한 수단은 언어다. 나머지는 보조다. 상대에게 잘 전달되도록 말을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번 잘못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100%에 가까워지는 일
원래 늘 도수치료를 30분 받다가 오늘은 어찌저찌 시간을 맞추다보니 1시간을 예약한 날이었다. 항상 30분 받을 때에는 선생님과 대화 없이 매우 컴팩트하게 치료가 진행됐었는데, 오늘은 시간이 2배다보니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들려주셨다. 내가 편평등인데 일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을지 여쭤보니 폼롤러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흉추 가동성을 늘리는 운동 등을 알려주셨다. 그러면서 같이 해주신 말씀은 몸은 중력에 저항하여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각자 체형에 맞게 교묘하게…
드디어 홈카페
드디어 홈카페를 차렸다. 가정용 커피머신을 산 것이다. 하루에 한잔의 커피를 꼭 마셔야하는 커피매니아로서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려먹는 건 오랜 버킷리스트였다. 이따금씩 구매리스트로 떠올랐다가 가라앉혔다가를 수차례 반복했던 염원이었다. 하지만 지금 집에서는 어렵겠다 싶어 아예 구매리스트에서 잠정 삭제한지 장장 4년. 마음을 접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나는 라떼를 단념하고 H는 오트밀크로 넘어가면서 우리의 커피 소비에 변화가 생겼다.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오트밀크를 하는 곳은 얼마 없으니 또 찾아다녀야…
how sweet
오늘 민희진님의 2차 기자회견을 보고뉴진스의 신곡 뮤비와 무대를 찾아보고 싶어져서 봤다.그런데 정말 안무와 스타일링과 연출과 모든 것이 멋졌다.익숙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전형적인 게 없었다.익숙한 걸 신선하게 만들 줄 아는 민희진님은 정말 탁월한 프로듀서같다.how sweet이라는 노래의 뮤직뱅크 무대를 봤는데 안무가 정말 자유로우면서도 신나고 멋도 나는 동작들이었다.정말 서른 넷이 지나기전에는 꼭 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서른 넷이 인생의 3개의 큰 노화 변곡점 중 첫번째 변곡점이라고 한다.)저렇게…
과일을 사먹는다는 것
오늘따라 유난히 과일이 땡겼다. 그 중에서도 염증에 좋다는(?) 파인애플이 생각났다. 오늘 월간저녁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도 계속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집 근처에 과일가게가 있는지 찾아봤더니 의외로 세군데나 있었다. 새삼 그동안 카페나 맛집만 찾아봤지 과일가게는 찾아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마침 영업중인 가게가 있었다! 그래서 그 가게에 들러 파인애플 한 팩을 사서 집에 들어왔다. 무려 손질을 해주시는 과일가게여서, 집에 와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평소…
송별회
오랜만에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곧 미국으로 MBA 유학가는 동기가 있어 송별회 겸 모였다. 동료들의 근황도 듣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어떻게 타국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됐는지, 가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등의 이야기들도 나눴다. 다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향해 열심히 산다. 주위 모두에게 늘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길!
쇼파 당근
당근에 내놓은 쇼파를 사겠다는 분이 드디어 오늘 나타났다. 예전에 거래 예약까지 했었다가 불발이 된 후 귀차니즘이 발동되며 판매 의지가 한풀 꺾였었다. 그러다 다시 쾌적한 생활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며 오늘 다시 끌올을 했다. 누군가 바로 연락을 주셨고 일사천리로 오늘 저녁으로 거래 약속까지 잡았다. 약속시간 10분전 쇼파를 1층에 내놓고 기다렸다. 약속시간 30분전 출발한다는 연락을 주셨었는데, 약속시간이 5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셨다. 혹시 또 불발일까 싶었으나 무사히 구매자분을 만났다.…
오늘의 일기
오늘 오전에는 오랜만에 대학 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젤라또 맛집도 다녀왔다.둘다 오픈런으로 갔더니 맛집이었음에도 웨이팅 없이 널널했다.오후에 결혼식이 있어 3시간정도밖에 못 보냈는데 못다한 얘기들이 많아 아쉬웠다. 다음에는 더 길게 보기로 했다.얘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 사는 얘기가 다 비슷하면서도각자가 가진 고민이나 당면한 과제들이 있다.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이런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오후에는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다.중학교 때 영어캠프에 갔다가 처음 알게된 후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는 친구다.아름답고…
현실판 디텍티브 : 방구냄새의 범인을 찾아라!
사무실에서 언젠가부터 요상한 방구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 이사왔을 때는 안 났었는데 3,4월즈음부터 조금씩 나다가 최근에는 문을 열지 않으면 안될만큼 지독한 독방구 냄새가 났다. 방구 냄새다보니 말은 못하고.. 우리 중 누군가 방구를 야금야금 뀌는 것 아닐까 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드게임을 하는 날, 진실이 밝혀졌다. 우리 모두가 점심을 먹고 돌아왔는데 냄새가 나고 있던 것. 그래서 알게 됐다. 서로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 방구가 아니라…
풋살일기17 – 힘빼기의 기술
풋살을 한지 이제 거의 2년이 다되어가는데, 정말 안 고쳐지는 게 있다. 바로 자세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폼도 중요한데 폼이 멋져야 간지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의외로 간죽간사다ㅎㅎㅎ (*간죽간사 : 간지에 죽고 간지에 사는 사람) 우리가 훈련하는 모습을 H가 영상으로 담아줘서 다같이 보면서 서로의 자세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다. 나는 허리가 앞으로 살짝 기울어져서 공룡처럼 뛰는 버릇이 있고 또 어떤 친구는 오른팔이 마치 깁스를 한 듯…
원인은 뜻밖의 곳에
오늘은 정형외과 진료가 있는 날이었다. 지금까지 받는 치료에 대한 중간점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간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를 받으며 발목은 거의 통증이 없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고 늑골은 발목만큼의 호전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보다 많이 증상이 완화됐다고 느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 그런데 선생님의 진단은 좀 달랐다. 아직도 늑골이 이 정도만 돌아가는 게 좀 이상하다고 하셨다. 여기저기 눌러보며 진찰을 시작하셨는데, 누르는 곳마다 헉소리가 나게 통증이 있었다.…
감기가 아닌 줄 알았는데!
어제는 H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저녁에 테라플루를 먹고 일찍 자러갔다. 나는 다행히 컨디션이 괜찮아서, 이번에 무사히 지나가나 했는데 오늘 점심에 갑자기 큰 재채기가 나왔다. 그 이후로 목이 조금씩 콕콕 쑤시더니 살짝 열이 올라왔다. 버텨볼까 하다 심해질 것 같아서 테라플루 데이타임을 챙겨먹고, 저녁을 먹고는 나이트타임으로 한번 더 약을 먹었다. 그래서 지금 머리가 살짝 딩하고 몽롱한데 오늘 푹 자고 나면 내일은 괜찮을 것 같다. L의 어제 일기가 생각난다.…
H의 두번째 도로주행
오늘은 H가 운전을 해서 풋살장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풋살 친구 두 명을 뒤에 태우고 원래보다 30분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간이라 다행히 차들이 많이 없었고 H는 2번째인데도 꽤 침착하게 달려, 우리를 풋살장에 무사히 내려줬다. 재밌는 건 우리가 우회전을 하고 난 이후에 갑자기 뒤에서 경찰차가 사이렌을 켜고 우리차 바로 옆차선 뒤쪽으로 왔다. 우리를 추월해가지 않고 계속 우리 뒤쪽에 있으니까 H가 혹시 자기가 뭐 잘못한 게 있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