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처음 샀을 당시, 손세차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반짝반짝한 차를 타고 다니겠다는 마음에 손세차 용품들을 패키지로 구비해뒀었다. 하지만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서, 비가 꽤 랜덤하게 자주 오는 한국에서, 손세차장을 가려면 20분은 가야하는 서울 도심속에서 손세차를 하기란 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 슬프게도 차가 아니라 세차용품들만 반짝반짝함을 유지했다. 거의 2년이 다되어가는데 손세차를 딱 한번밖에 못했으니 말이다. 이제 날이 추워지면 정말 더…
친구와의 저녁
오늘 반년만에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났다. 보통 어릴 때 친구들과는 지난 추억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현재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서로 많은 걸 공유할 수 있는걸보면 같이 발맞춰 성장해나가고 있나보다. 즐거운 금요일 저녁이다.
풋살일기1 – 드리블하면서 슛하는 감각을 익히자
매주 정기적으로 풋살을 하고 있는데, 오늘부터는 풋살일기도 써보려고 한다. 왜냐! 잔디에서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고 와도 한 주만 지나면 기억도 몸도 리셋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 좀처럼 학습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을 타파해보고자, 앞으로는 배운 걸 메모해두고, 자기전 일기로 기록하려고 한다. 오늘은 특별히 더 많은 걸 배웠다. 매번 열심히 준비해오고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께 또 한번 감사를...! Lesson learned ✅⭐드리블하면서 지금! 이라고 외쳤을 때 바로 슛하기⭐ - 드리블하면서…
집들이
예전에는(=아주 어릴 때는) 친구들과 주로 집에서 놀았었는데, 조금 커서부터는 대부분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다시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누군가의 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제는 바깥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집에서 보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다. 오늘은 언니네 집들이에 다녀왔다. 집에 담긴 이야기도 듣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다과를 먹으며 티타임도 나눴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확실히 존재한다. 밖에서는 조금 분주하고 여유로움이 덜한데, 집에…
첫 배구 직관!
처음으로 배구 직관을 했다. 처음 경기장에 입장했을 때 느낌은 고연전의 축소판..? 경기 자체보다 응원의 비중이 더 큰 느낌이랄까... 모두가 착착 박수 소리가 나는 클래퍼를 들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배구를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기장은 생각보다 관중석과 가까웠고, 응원은 티비 중계로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웅장한 소리였다. 이런 환경에서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의 멘탈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오늘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였는데 김연경 선수가 풀타임으로 뛰었다. 연경신의 플레이를…
가지런한 일상을 위하여
청소광 브라이언이라는 유튜브를 봤다. https://youtu.be/tnUj6vUFnWU?si=ypUdB9tvTWIR1A8v 브라이언은 "더러우면 싸가지 없는거예요"라고 말할 정도로 청소에 진심인 사람이다. 청소용품으로만 1억을 썼다고 한다. 영상에는 브라이언 집이 나오는데 모든 물건의 자리가 있고, 용품들도 다목적 1개로 퉁치는 게 아니라 각 목적에 맞는 적확한 제품들을 갖추고 있다. 일어나서 잠에 들기까지 청소 루틴이 정해져있다.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고 쾌적하고.. 내가 원하던 일상이다. 충분한 공간과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브라이언 왈…
같이는 덧셈이 아니라 제곱이다
보통 워크샵은 어려운 주제를 목표로 두고, 작정하고 논의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내내 회의를 하는 것 같다. 수월하진 않다. 회의 전엔 불가능에 가까워보이는 챌린징한 주제들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침묵만이 흐르는 순간도 있고,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를 막 던지며 농담도 하다가 어느 순간 물꼬가 터져 아이디어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한다. 어떤 나무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어쨌든 씨앗을 가지고 서울로 돌아왔다. 셋 다 지적호기심이 높고, 같이…
솔직한 글쓰기
얼마전, 우연히 배우 강혜정님께서 책을 냈다는 기사를 읽었다.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이라는 에세이집인데, 멍때리거나, 길을 걷거나, 운전하거나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휴대폰으로 문자 쓰듯이 쓴 글들을 엮었다고 한다. 요즘 매일 일기를 쓰는 프로일기러(?)가 되어가고 있다보니 누군가의 일기장이나 에세이 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런 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일단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게다가 좋아하는 배우의 책이라니. 빨리 읽고 싶어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아직 얼마…
추측하지 않아도 되는 대화가 필요해
오늘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첫 치료라 담당선생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진행을 하겠다고 하셨다. 제일 먼저 물어보셨던 질문이 도수치료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냐였고 나는 현재 몸 상태를 알고, 필요한 치료를 받고 싶고,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자연스레 운동 얘기가 나와서 헬스를 한다고 말씀드리니 PT도 받아본 적이 있는지 물으셨다. 예전에 받았다고 말씀드리니 가격을 물어보셨다. 회당 얼마에 받았다고 하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수치료 보험 적용하면 PT가…
살이 좀 쪘으면 좋겠어
살이 좀 쪘으면 좋겠어넌 내 마른 몸을 좋아하지만안아줄 때 같이 잘 때, 너 팔베개 깔아줄 때너의 목 건강을 위해~ 로 시작하는 노래 가사가 있다. 자이언티의 complex라는 노래다. 요즘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너무 살이 많이 빠진 것 아니냐고. 체질이 변한 것 같은데, 마른 체형이 되니 힘을 많이 못 쓰는 것 같다. 예전에 수월히 들던 무게를 이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나는 살을 빼고 싶은…
운수 좋은 날
운전해서 출근하는데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가 울컥이면서 멈췄다. 지금까지 그런적이 몇번 있긴 했는데, 오늘은 유난히 심했다.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같이 타고 있던 H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퇴근길에 바로 수리를 맡기자고 얘기했다. 저속주행으로 무사히 터널을 지났다고 생각할 때쯤 차가 절정으로(?) 울컥였다. 지금 바로 맡기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핸들을 꺾어 바로 카센터로 향했다. (결국 멈춰서 사람이 직접 끌고가긴 했지만...) 점검을 받으니 변속기에 문제가 있었고, 수리가 아니라 아예 통째로 갈아야해서…
한글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을 참인 명제로 가정하고 대우 명제를 구해보면 ‘오는 말이 곱지 않으면 가는 말도 곱지 않다’이다. 어떤 명제가 참이라면, 그 명제의 대우도 항상 참이니까 위 대우 명제도 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이 두 명제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게 된다. 가정과 결론의 시차가 어느정도 존재할 수는 있으나, 결국엔 명제가 참이 되는 결말을 맞이한다는 것을 느낀다. 누군가는…
축구 결승전을 보며
지금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을 보고 있다. 원래도 경기 보는 걸 좋아하는데 풋살을 시작하고부터는 더 챙겨보게 됐다. 예전에는 누가 골을 넣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나와 동일한 포지션의 선수는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특정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쓰는지 등등 실제로 내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면서 보게 된다. 직접 경기를 해보면서 잘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니 예전에는 단순히 잘한다고 보고 넘겼을 부분들이 이제는 경이롭게 보인다. 조금 더 보이는 게…
시간 감각
오늘 퇴근하며 인사를 하는데 화요일에 이사를 하는 L에게 H가 이사 잘하시고 수요일에 뵙자고 했다. 이사는 화요일이니까 우리 월요일에는 만나지 않나요?라고 얘기했는데, 다음주 월요일은 한글날이었다. 직장인일때는 다가오는 공휴일을 모를리가 없었는데, 사업을 하면서는 휴일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평일보다 주말이 훨씬 좋다. (금요일에는 토크컨디션이 최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 쉬는날이어서도 있지만, 주말에는 외부로부터 오는 연락이나 방해요소 없이 온전히 집중해서 일할 수 있어 좋다. 휴일…
No free lunch
어제 KT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KT 장기고객이라 이번에 새로 나오는 아이폰15를 반값에 준다는 것이다. 들어보니 당장 할인을 해주는 건 아니었고, 나중에 기변을 할 때 반액을 입금해주는 구조였다. 마침 아이폰15를 사려고 했었는데. 앞으로 통신사 바꿀 일이 특별히 없을 것 같아서 나쁘지 않은 옵션인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다시 전화를 주시기로 하고 끊었다. 오늘 다시 전화가 왔다. 조건들을 재차 확인하고 사전예약 신청을 완료했는데, 전화를 끊고 나서 뭔가 묘하게…
귀국
사람들의 대화가 들린다. 한국이다. 모든 것이 익숙하니 안도감이 들면서도 이방인으로 존재할 수 없어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기도 하다. 집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어졌다. 밥을 먹으러 나섰는데 스페인을 다녀왔나?라는 생각이 들어 H와 서로 볼을 꼬집었다. 다행히 스페인에서 데려온 물건들이 있어 스페인 생각이 날 때 꺼내볼 수 있다. 여행 가기전에는 14시간 어떻게 비행기를 타나, 가서 어디를 가야하나, 소매치기는 괜찮을까 걱정이 앞섰다. 가보니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었다. 크게 걱정할 것도…
스페인 여행 10일차
오늘 밤이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을 것이다. 최후의 만찬인 듯 친구들과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뽈뽀, 깔리마리, 스테이크, 그리고 스페인이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빤꼰 또마떼와 퐌타 나랑하까지. 마지막까지 한 곳이라도 더 데려가주려는 친구 덕분에 떠나기 직전까지 여느날처럼 부지런히 다녔다. 한국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서로의 안녕을 바라며 인생네컷을 찍고 이제 진짜 공항으로 간다. 돌아갈 마음의 준비도, 실감도 아직 나지 않는데 한국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누우면…
스페인 여행 9일차
스페인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이제 컨디션도 좋아지고 조금 적응되어 스페인에 온 게 실감이 나는데 벌써 떠날 날이 됐다. 여기서 지내며 해보고 싶은 게 두 가지 생겼다. 하나는 나를 조금 더 부지런히 가꾸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회사-집의 반복이다보니 스타일링이랄게 거의 없다. 무조건 일하기 편한 복장이 우선순위가 되어버린다. 최대한 편하게 입고 장신구도 거추장스러워 거의 안 한다. 이렇다보니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스타일은 영 뒷전이 되는데, 여기 사람들은 일상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