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HYOYOUNG

스페인 여행 준비 3

9월 20, 2023
By shongshong

내일이면 스페인 상공을 날고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나가는 해외라 그럴까. 다가올 즐거움보다는 한국에 두고 가는 것들, 가서 생길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진다. 어제는 결국 짐을 아주 조금밖에 챙기지 못하고 잠들었다. 그래도 준비물 리스트를 만들어두어 오늘 다행히 짐은 다 챙겼지만, 아직 마음적으로는 아무 준비가 되지 않은 느낌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깨닫듯, 완벽한 준비란 없다. 시작을 해야 완벽한 준비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뿐이다. 깜빡한…

스페인 여행 준비 2

9월 19, 2023
By shongshong

으악! 정말 출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 날이었다. 장바구니까지 잊지 않고 챙겨 나왔는데, 도착해서 너무 가방이 가볍다 싶어 봤더니 지갑을 안 가져왔다. 벌써 여행이 시작된 건가 생각했다. 스페인에서는 아마도 더 다양한 변수를 만나겠지. 여행 준비는 설렘 10 고됨 90인 것 같다. 특히 임박해서 짐을 챙기는 건 정말 마음이 힘들다. 거기도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인데, 그냥 가볍게 갈까? 하는 마음도 잠시 들었으나 우여곡절…

드랙쇼를 보고

9월 18, 2023
By shongshong

얼마 전 처음 드랙쇼를 봤다. *드랙 : 라이브 공연의 한 장르로, 분장과 공연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로 정의되고 있다. 드랙은 예전에 H를 통해 접했었는데, 그때쯤 코로나가 터져 공연은 보러 가지 못했었다. 그러다 최근 서울에서 다시 쇼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예매를 했다. 한번은 보고 싶었던 쇼라 기대가 컸는데, 막상 가는 길에는 그곳의 분위기가 전혀 짐작이 되지 않아 약간 떨렸다. 무대 조명이 켜지고, 드랙퀸이 모습을…

한 달만의 풋살 복귀

9월 17, 2023
By shongshong

오늘 풋살을 다녀왔다. 무리하지 말라는 주위 사람들의 원성을 살 것 같지만, 계속 기약없이 낫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운동했고 물론 너무 오랜만에 운동해서 많이 피곤하긴 하지만 이것들을 또 견뎌내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밥도 한 공기씩 먹고 있고 조금씩 무리하는 컨디션으로 체력을 키워가고 있으니 많이들 걱정하지 않길 바랍니다. 이상 편지 끝.

주차 소동

9월 16, 2023
By shongshong

월례 행사가 있다. 우리 주차장에 한 번씩 취객들이 차를 댄다. 오늘이 행사날이었다. 차를 댈 곳이 아닌 곳에 차를 대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해서 차를 빼달라고 하면 10명 중 9명은 화를 낸다. 거기가 주차장이 맞냐부터 너네 땅이냐고까지 묻는다. 잠깐 밥만 먹고 갈 건데 박하게 구는 사람 취급을 한다. 제일 화가 나는 부분은 가끔 집주인 분과 함께 이런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는데, 키가 크고 나이가 있는 남자가…

괜찮은 회식 장소

9월 15, 2023
By shongshong

오늘 신라호텔로 회식을 다녀왔다. 우리는 회식을 자주 하지 않는데, 많아야 분기에 1번 정도 하는 것 같다.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장소 선정을 좀 더 고민하게 되는데, 환기가 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오늘은 저녁이 아니라 점심 회식을 하고 귀가하는 코스로, 짧지만 조금 일찍 퇴근해서 각자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점심이지만 메뉴도 잘 나오고, 새롭게 경험해볼만한 곳으로 찾다 보니…

완치? 완치!

9월 14, 2023
By shongshong

오늘도 편도염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녀왔다. 염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서 약 먹고 병원을 왔다 갔다 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조금 기쁜 소식을 들었다. 아직 가래는 좀 있지만 더 이상 염증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떼내도 떼내도 계속 생기던 염증이 이제 새롭게 생기지는 않는 단계까지 왔다고 하셨다. 아직은 가끔 열도 오르고 컨디션도 다 회복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긴 해야 한다고 덧붙이시면서...…

스페인 여행 준비

9월 13, 2023
By shongshong

스페인 여행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짐을 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번 여행은 나름 긴 해외여행이라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더군다나 여행의 여파로 생긴 편도염이 아직 진행중이라,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먼저 이번 여행의 컨셉을 정의하자면 '뽕뽑기를 지양하는 미니멀리즘'이다. '유럽까지 가는데'라는 생각에 보통 유럽을 가면 꼭 몇개국을 묶어가거나, 못해도 여러 도시를 가려고 한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길게 가는 여행이기도 하고, 스페인은 도시별로 관광 스팟도 많으니까 당연히 여러…

세면대 헤드 고치기

9월 12, 2023
By shongshong

샤워기로 양치를 한지 5일차다. 문제는 금요일 저녁에 발생했다. 필터 사용이 가능한 세면대 헤드를 쓰고 있었는데 수전과 헤드를 연결해 주는 어댑터가 똑하고 부러졌다. 어댑터만 별도 구매를 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갔지만 따로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고객센터도 영업시간이 끝나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바로 문의를 했더니 채널톡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경우가 많은지 구매 방법을 알려주셨고 바로 주문했다. 그리고 오늘, 어댑터가 도착했다. 어댑터만 끼우면 끝나겠구나…

외향과 내향 사이

9월 11, 2023
By shongshong

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성격검사인데, 이제는 매우매우 유명해져서 친구든, 새로운 사람이든 서로 한 번씩은 물어보는 질문이 된 것 같다. 내 MBTI는 ENTP인데 오늘은 그중 'E'에 대해 생각해 봤다. E는 외향적인 성격을 뜻하고 그 반대는 I로 내향적인 성격을 뜻한다. 테스트를 해보면 나는 E가 65% 정도, I가 35% 정도 나온다. 결과를 보면 극강의 외향형은 아니더라도, 꽤 외향적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창 시절에는 극강의…

살림

9월 10, 2023
By shongshong

어제는 언니가 최근 이사한 집의 일을 도우러 다녀왔다. 시트지 시공, 수전 교체, 서랍장 손잡이 교체, 전기 콘센트 교체, 전선 정리 등 이사 직후에 할 수 있는 거의 최대한의 DIY 인테리어 작업을 한 것 같다. (나열해보니 꽤 많은 일이다..^.^) 이전에 살던 곳보다 1.5배정도 넓혀 이사를 와서 그런지, 더 제대로 많은 것들을 갖추고 애정도 많이 쏟는 느낌이었다. 시공을 다 하고 보니 가정집의 느낌이 물씬 났는데, 예전 집도…

심플하게 살자

9월 9, 2023
By shongshong

오랜만에 머리를 했다. 길었던 머리를 많이 쳐내고 쫙 폈다. 미용실 가는 길까지 어떤 스타일을 할지 고민이 됐는데, 뿌리매직이냐 전체매직이냐였다. 같이 머리를 하러 가고 있던 H에게 고민을 얘기했다. 뿌리매직만 하면 웨이브펌을 유지하면서 깔끔해질 수 있고 전체매직을 하면 웨이브펌은 없어져서 아쉽지만 더 깔끔하고 홀가분할 것 같다고. 그랬더니 H가 과거 상황이나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너가 원하는 것만 생각하면 어떤 걸 하고 싶어?" 라고 물어봤다.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싶은…

9월 월간저녁

9월 8, 2023
By shongshong

오늘은 L, H와 9월 월간저녁을 가졌다. 아마 한 달 중 셋이 가장 많이 얘기하는 날을 꼽으라면 월간저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우리 회사는 사공이 셋이라고 (또는 셋이나 된다고) 할 수 있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공이 많은 덕분에 강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가는 배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다에 닿기까지 부지런히 노를 저어야겠다.

사진 일기 2

9월 7, 2023
By shongshong

인두염이 생기고 나서 면역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에서 요리할 에너지는 없어 대부분 사 먹고 있는데 덕분에 사진첩에 음식 사진도 많아졌다. 그래서 오늘 사진 일기는 식(食) 버전이다. 1. 인두염이 걸린 직후 며칠 죽을 먹다가 일반식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메뉴가 '도피'라는 곳의 오픈 샌드위치였다. 라구 샌드위치, 무화과 샌드위치, 복숭아 샐러드를 먹었는데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대단해서... 없어졌던 입맛이 돌아왔다. 땡기는 데에는…

사진 일기 1

9월 6, 2023
By shongshong

요즘 카메라를 드는 순간이 많아졌다. 사진첩에만 두기 아까우니 오랜만에 사진 일기로 남겨본다. 1. 태어나서 제일 큰 구름을 봤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앞에 걸어오는 사람들이 일제히 멈춰서서 사진을 찍길래 뒤돌아봤더니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이 있었다. 자연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이 주는 느낌은 언제나 경이롭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 자연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2. 이건 또 며칠 전에 본 풍경.…

링피트 이야기

9월 5, 2023
By shongshong

근 두달동안 거의 매일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었는데 아직 편도염이 다 낫지 않아 2주 넘게 헬스장에 못 가고 있다. 몸무게도 3키로가 빠졌는데... 몸도 찌뿌둥하고 근손실도 막심한 느낌이다. 근손실을 조금이라도 방지하고자 집에서 간단하게라도 운동을 해보려고 하니, 예전에 사뒀던 링피트가 보였다. 티비 옆에 고이 모셔진 채로 조금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친구다. *링피트 : 닌텐도에서 나온 피트니스 게임으로, 운전대처럼 생긴 링으로 운동을 하며 어드벤처를 즐기는 게임 링피트를 산…

듣기만 해도 힘이 나는 노래는?

9월 4, 2023
By shongshong

이전 일기 중 하나에서도 밝혔듯 나는 많은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구독하게 된 '퀘스천퍼데이'라는 뉴스레터가 있는데 매일 나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을 1개씩 보내준다. 꾸준히 나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게 이 뉴스레터의 슬로건이다. 일기를 매일 쓰다보니 글감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날의 소재와 교집합을 찾아 쓰면 좋은 땔감이 될 것 같았다. 얼마전 '듣기만 해도 힘이 나는 노래는?' 질문이 왔었는데 답을 오늘 찾았다.…

시간 부자

9월 3, 2023
By shongshong

자주 산책하는 코스가 있는데 오늘도 저녁을 먹고 그 코스로 산책을 했다. 코스 중에는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구간이 있는데 8천세대가 넘는 대단지다. 이렇게 단지가 크다 보니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방송국쪽이나 역 근처처럼 번쩍이는 가게나 북적이는 사람들이 없다. 단지 안을 걸으면 차 소리도 거의 안 들리고 귀뚜라미 소리만 맴맴 들린다. 이 코스를 걸을 때 가장 좋은 점이 이 고요함인데,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은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알람 없는 토요일

9월 2, 2023
By shongshong

토요일답게 보낸 토요일이었다. 어제는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잤다. 이런 날은 1년에 몇 없는데, 일단 다음날 아무 일정이 없어야 하고 몸이 좀 안 좋거나 잠이 부족해서 짧은 동면(?)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그렇게 한다. 오늘 눈을 뜨니 시계가 정확히 천장을 가리키고 있었다. 12시간 정도를 깨지 않고 내리 잔 것 같다. 동면 시그널을 몸이 보내고 있던 게 맞았나 보다. 더 잘 수도 있었지만 약을 먹어야 하니 몸을 일으켰다.…

어떤 대화

9월 1, 2023
By shongshong

솔직한 대화를 하고 있다면 무엇 덕분에 가능한 걸까? 솔직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일까? 솔직하지 못한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계속 이어나간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에 있던 여러 대화들을 생각하다 이 물음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계속 생각해 봐야 할 주제이다.

고수한잎

8월 31, 2023
By shongshong

죽을 때까지 하나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무엇을 먹겠는가? 누군가 물어본다면 '쌀국수'라고 답할 예정이다. 맑고 깊은 국물,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면, 적당한 양의 고기로 채우는 단백질, 그리고 곁들이는 야채까지. (나에게는) 죄책감 없이 맛있고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좋아하는 쌀국수 집이 몇 곳 있는데 오늘 점심은 집 근처에 있는 '고수한잎'이라는 곳에 갔다. 9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바 형태로 둘러진 테이블이 있고 사장님께서 혼자 운영하시는 곳인데…

월말 정산

8월 30, 2023
By shongshong

8월의 마지막날을 앞둔 오늘은 월말 정산 업무를 했다. 회사의 한 달을 정리하는 것으로는 매출/매입을 확인하여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거나 지급하는 것, 지출 내역을 확인하여 항목별로 분류하고 현금흐름을 점검하는 것, 월 서비스 지표를 요약하고 리뷰 자료를 만드는 것, 전체 프로젝트 현황을 확인하고 계획하는 것 등이 있다. 매달 반복되는 업무다보니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기계적으로 쳐내는 부분도 있다. 나한테는 정산이라는 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기보다, 이미 있는 것을 정리하는 일에 가까운…

까눌레를 받았다

8월 29, 2023
By shongshong

저녁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로우슈가가 느껴져 빵집에 들렀다. 상암에서 빵지순례로 유명한 가게라 그런지 저녁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많았다. 계산하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계신 분이 내 발을 질끈 밟았다. (쪼리를 신고 있었다.) 나보다도 그분이 훨씬 놀라시면서 죄송하다고 하셨고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진짜로 괜찮았다. 그분께서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발을 너무 제대로 세게 꽉 밟으셨다면서 꼭 받아주시라면서 까눌레를 하나 더 계산해서 주고 가셨다. 모르는 타인에게 발을 밟힌 적은 많았지만…

Monday Routine

8월 28, 2023
By shongshong

어김없이 월요일이 돌아왔다! LAH는 매주 월요일 아침 7시반에 셋이서 주간회의를 한다. 한 주를 회고하고 다가오는 한 주도 어떻게 잘 보낼지 얘기하는 시간이다. 주말간 있었던 재밌는 일로 시작해서 프로젝트들의 우선순위 결정, 스케줄링, 회사 방향성 등 한 주간 실무를 하다보면 챙기기 어려운 것들을 조금 더 거시적으로 논의하고 계획한다. 이렇게 얘기하다보면 2시간이 훌쩍 간다. 주간회의는 상암동 시절부터 꾸준히 해왔는데, 기록을 보니 20년 11월부터 했으니 이제 3년이 다 되어간다.…

쉬는 주말

8월 27, 2023
By shongshong

여독 7일차... 어제는 컨디션 회복이 좀 돼서 이제 정말 낫고 있구나 싶었는데. 오늘 다시 열이 오르락내리락 해서 하루 내리 잤다. 목에 뭐가 붙어있는 것처럼 염증의 존재감이 다시 커졌다. 오늘은 악몽도 꿨다. 아무래도 더 쉬어야 하나보다. 마저 회복하러 뿅!

물건 말고 순간을 모으세요

8월 26, 2023
By shongshong

폰 홈화면을 열면 매일 새로운 글귀가 떠 있다. 모티베이션이라는 앱인데 동기부여 또는 영감을 주는 문장을 매일 보여준다. 대부분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자꾸 생각이 나는 문장들도 있다. 오늘은 "물건 말고 순간을 모으세요."였다. 원래 루틴 중 한 달에 한번 사진첩을 보면서 월간 회고를 하고 포스팅을 올리는 게 있었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한번조차 사진첩을 못 훑어본 것 같다. 매일 자기 전 폰을 겨우 충전시키고 기절하기 바빴다.…

일상의 감각

8월 25, 2023
By shongshong

여독 5일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후각과 미각을 잃었다. 원래 후각과 미각이 남들보다 더 예민한 편인데 이 감각이 없어지니 뭔가 잔뜩 고장난 것 같고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느낌이었다. 음식은 대부분 쓴맛만 느껴지고 맛이 나도 마치 렌더링이 덜 된 것처럼 제각각으로 드문드문 느껴진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시켜도 배부르게 먹지 못했다. H의 방구 냄새도 맡지 못했다. H가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봐서 알게 되었다. 냄새가 주는 정보값은 생각보다 많은데...  일상에서…

면역 강화 프로젝트를 생각한 날

8월 24, 2023
By shongshong

여독 4일차다... 어제 저녁을 마지막으로 지어온 약은 끝이 났다. 눈떠서 컨디션이 조금 괜찮으면 병원을 안 가고 버텨볼까 생각하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컨디션이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그래서 병원을 안 가고 책상에 앉았다. 어제에 이어 계속 QA를 하고 있는데, 열심히 먹어도 줄어드는 듯 줄어들지 않는 자장면처럼.. 일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고 핑퐁을 하거나 오히려 새로 추가되는 것들이 생겼다. 11시쯤부터 갑자기 머리가 뜨거워지면서 다시 두통과 몸살 기운이…

오출완

8월 23, 2023
By shongshong

여독 3일차...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열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래도 집에 있으면 자꾸 늘어지니 힘을 내서 오출완! 아직 몸은 무겁지만 사무실에 오니 특유의 안정감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간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니 마음이 조금 놓였다. 늦은 오후쯤 되어가니 약기운이 떨어지는지 또 열이 올라 조금 일찍 퇴근했다. 지난번 지어온 약을 벌써 다 먹었는데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내일 병원가서 한번 더 약을 받아오면 이번주에는 꼭 완쾌할 수 있길...!…

여독2

8월 22, 2023
By shongshong

오늘도 열심히 회복중이다. 다행히 어제보다 나아지고 있다. 인두염은 태어나서 처음 걸렸는데 이렇게 아픈 줄 몰랐다. 침을 삼킬 수 없게 목이 따갑고 하루에도 열이 수차례 오르락내리락해서 옷을 몇 번이나 갈아입었다. 앞으로 제대로 튼튼해지려고 이번에 이렇게 씨게 아픈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