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프런에 올라온 김영한 강사님의 밋업 Q&A 영상을 봤다. 주로 개발과 관련된 질의응답이 많았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방법, 채용/이직 등과 같이 보편적인 분야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그 중 "좋은 동료 개발자의 특징" 영상에서 해주신 얘기가 많이 공감이 됐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가 되기 위한 도전을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그것이 안될 것 같은 수많은 이유로 반대를 하기 보다는 어려워 보이지만 같이 해내보자고 으쌰으쌰 하는 사람이…
필라테스 시작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운동이라 여러 곳을 체험해볼 생각이었는데, 우선 가장 궁금했던 곳에서 먼저 체험수업을 받기로 했다. 저녁에는 시간이 일정치가 않아 아침 8시로 체험수업을 예약했는데 오랜만에 하는 아침운동이기도 하고 낯선 장소라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들어갔다. 스튜디오에 딱 들어갔는데 정돈되고 아늑하고 평안한 느낌이었다. 이 장소라면 어떤 운동을 해도 좋을 것 같은 마음이었다. 선생님과 동작을 하나씩 해보는데 몸이 전혀 뜻대로 컨트롤되지 않았다. 평생 내가 써온 몸인데 이렇게…
어른들의 충고가 들리기 시작하는 나이
오랜만에 전회사 선배를 만났다. 나이 차이가 10살 넘게 나는 선배인데 꼰대 같은 얘기지만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며 들려주신 이야기가 인상에 남는다. 내 나이정도 되면 어느정도 아는 것 같고 사람도 판단에 따라 가려 만나게 될텐데 아직 그러기엔 너무 어린 나이라는 것, 그리고 가려 만나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고 점점 편협해질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명심해야지.
타이니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빅데이터를 하다 타이니데이터를 한지 1년 정도가 되었다. 일면 현타가 올 때도 있었지만 경향성으로만 판단해야하는 빅데이터와 다르게 타이니데이터는 프로젝트에 깊게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찾기도 했다. 매달 데이터를 공유하는 걸 1년 정도 했나? 갑자기 SQL을 쓸 일이 생겼다. 최근 비디어스의 어떤 한 공고에 유입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서비스 전체적으로 사용량이 2배가량 뛰었다. 유저가 적을 때는 GA 대시 보드만으로도 행적을 따라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발볼 넓은 자의 비애
이제 풋살 2년차가 다 되어간다. 풋살화도 그 세월을 함께 했고, 요즘 들어 발볼이 아프기도 해서 이참에 풋살화를 새로 장만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가장 큰 풋살화 매장들을 가보기로 했다. 풋살화를 새로 장만한다고 하니 풋살 동생들이 같이 봐주겠다며 함께해줬다. 매장을 돌며 발볼이 넓어보이는 풋살화를 모두 시착했다. 신는 족족 아팠고 결국 신을 수 있는 풋살화는 내가 이미 신고 있는 브랜드의 풋살화였다. 근데 풋살화도 풋살화인데 같이 따라간 친구들은 자기네 풋살화를…
몸이 2개라면 좋을텐데
몸이 2개이면 좋으련만, 일이 겹쳐 꼭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참석하지 못한 일정이 있어 아쉽고 마음이 안 좋았다. 인생에는 가끔 달리 방법이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 그럴 땐 또 기회가 있을거라며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을 충실하게 보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풋살일기10 – 인풋은 곧 아웃풋으로
지금까지 내내 연습해오던 발바닥 드래그를 드디어 오늘 경기에서 처음으로 썼다. 경기할 때는 주로 마음이 급해서 늘 쓰던 기술만 쓴다. 그래서 연습한 기술이어도 실전에서는 거의 안 나온다. 근데 실전에서 한번만 쓰면, 그 이후부터는 계속 쓸 수 있게 된다. 다시 못 쓰는 단계로는 절대 안 돌아간다. 그 다음부터는 숙련의 영역인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처음 쓰는 날은 기념비적인 날이다. 오늘 사이드 라인쪽에서 수비랑 너무 가까운 1:1 상황이었는데,…
새로운 세계에 입문했다
올해는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벌써 몇 가지나 해내고 있다. 중진공도 그렇고 부동산 공부도 그렇다. 듣기에 왠지 모를 저항감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하게 됐다. 막상 해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하지 못할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업을 하면서 중요한 건 넓은 시야를 갖는 거라고들 하던데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들의 말은 대체로 처음 듣는 순간엔 미덥지 않은 경우가 많다. 뭔가를 몰랐을…
풋살일기9 – 접기
풋살에서는 예측 불가능함이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된다. 오늘은 접기를 연습했는데, 접기는 그것을 실현하는 좋은 기술 중 하나다. 풋살 경기에서 모두가 예상하는 그 타이밍에 그 행동을 하지 않기는 참으로 어렵다. 보통 골대 앞에서 모두가 슛!!! 이라고 외치는 타이밍에 나 또한 슛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접기는 슛을 때리는 척만 하고 여전히 내가 볼을 소유하는 기술이다. 화려한 발재간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침착함과 대담함이 필요하다. 골을 넣을 수 있는…
Spring is just around the corner
여느 일요일처럼 아침 일찍 풋살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완전히 다른 공기였다. 봄 냄새가 났다.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이었다. 작년에 날이 따뜻할 때 유난히 산책을 많이 했었는데 그날들이 떠올랐다. 겨울에는 추워서 산책도 못하고, 무거운 옷을 걸치고 웅크리고만 있는데 마음껏 걸을 수 있는 계절이 온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떴다. 내일은 또 얼마나 따뜻한 냄새가 날까 기대가 돼서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 (내일은 참고로 월요일이다.) 예전에…
책책책 책을 읽어야지
오늘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어야지 생각했다. 평소에는 운전하느라 다른 걸 못하는데 두 손이 자유로운 기회가 온 것이다. 약속 장소는 지하철로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못해도 여러장은 읽겠구나 했으나 지하철을 타면서 우연히 뜬 영상만 보고 꺼야지를 시작으로 내릴 때까지 내내 영상만 봐버리고 말았다. 오늘이 처음은 아니었다. 대중교통을 드물게 이용하는데도,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뇌가 스마트폰의 편안함과 중독성에 너무 적응해버린 것이 아닐까. 유튜브, 인스타, 릴스 등등.. 짧은 시간만…
풋살일기8 – 공을 지키려면
오늘은 수비하는 법을 배웠다. 공을 앞에 놓고 상대는 내 뒤에서 공을 터치하면 되고 나는 그걸 막으면 되는 것이었다. 1:1로 그렇게 연습을 하는데, 포인트는 상대가 어딨는지 좌우로 계속 살피면서 빈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우선 빈틈을 주지 않는 건 차치하고 상대가 어딨는지부터 고개를 들어 봐야하는데 계속 공이나 바닥을 보게 된다. 아이러니한건 상대만 막으면 공은 무조건 지켜지는건데 내가 지켜야하는 게 공이니까 계속 공만 보면서 그 앞에서 지키려고 한다.…
한번만 더
요즘 꽂힌 노래가 있다. 싱어게인의 소수빈씨가 부른 '한번만 더'라는 노래다. 어떤 노래를 들어도 딱 꽂히지 않아 하염없이 다음곡으로 넘어가는, 노래 권태기가 가끔 찾아온다. 요즘이 그 시기여서 거의 음악을 안 들으면서 일했었다. 그런데 최근 이 노래를 알게 됐고, 덕분에 권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노동요로 등극했다. 오늘도 들으며 일하다보니 3시간이 순삭됐다. 그렇다. 음악은 신이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 맞다. https://www.youtube.com/watch?v=Ht5Tcn2EpXs
결심은 실천으로
새해가 되면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마침내 결심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옵티멀리즘'도 그 중 하나다. 집을 둘러보면 자주 쓰지 않음에도,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것들이 있다. '언젠가는' (요긴하게) 쓸 일이 있겠지 생각하며 뜨듯미지근하게 공존하던 것들이다. 이제 의미없는 동거는 멈추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많은 짐을 몽땅 정리하는 것은 아니고, 생활 패턴에 맞춰 하나씩 정리하면서 최적화를 할 예정이다. 오늘의 실천은 1인용 쇼파였다. 집이 홈피스로 변하면서 원래…
어장관리 당하는 자사서비스
서비스 BM 출시가 생각보다 당겨져서 체감상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갑자기 중요한 미팅이 더 코앞(?)으로 다가오고 미뤄지고 있던 프로젝트가 더더 코앞으로 왔다. 분명 자사서비스가 우선순위가 높은 게 맞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막상 실행되는 순서는 뒤로 밀리곤 한다. 이런 생각이 들면 다른 것들을 준비하다가도 우리 서비스로 돌아와서 맡은 QA를 하곤 하는데 다른 프로젝트들이 그걸 귀신같이 아는지 연락이 오고 해야할 게 생긴다. 오늘은 각각 하려고 했던 것들을 스위칭하면서 하느라 만족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