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으러 나왔다가 샛노란 단풍을 만났다. 딱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색이다. 매년 단풍놀이를 가고 싶어하고, 버킷리스트이기도 한데 어찌된 게 단풍 시즌에는 늘 바쁘다. 올해는 단풍 놀이 대신 단풍 산책으로 대신하지만 내년에는 버킷리스트인 화담숲에 꼭 다녀와보고 싶다.
마포구 새우젓축제
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 알고 6년을 지냈다. 가끔 산책하러 갔을 때 축제가 열렸구나~ 정도로 알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에 풋살 친구들이랑 같이 걷기대회에 참여하면서 새우젓 축제에 처음으로 참여를 하게 됐다. 새우젓만 있는 게 아니고 각종 지역 특산물과 제철 음식, 축제 음식들이 다 있었다. 통돼지 바베큐, 장터국밥, 도토리묵, 해물파전, 전어구이까지 오랜만에 포식을 했고 축제 분위기도 잔뜩 즐겼다. 아니 이렇게 맛있는 축제를 지금까지 몰랐다니? 아니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잖아? 이제…
황당했던 매치 후기
사기를 당했다. 중고나라는 아니고, 대면 사기다. 우리와 실력이 비슷한 팀으로 풋살 매치 팀을 구했다. 마침 어떤 팀이 수락했고, 그 팀은 자기네가 너무 초보라 우리의 구력이 어떤지를 먼저 물어봤다. 초보팀이라고 했더니 그쪽도 초보팀이라고 그럼 매치를 하자고 했다. 그렇게 성사된 매치였는데 와서 보니 폼과 슈팅이 초보가 아니었다. 나중에 그 팀 인스타 사진을 보니 오늘 온 사람들이 풋살대회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사람을 눈 앞에서, 그것도 그렇게…
하루 중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
최근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라는 책을 샀었는데 이런 글이 있다. "심심하면 이제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동영상을 보지요. 근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탐닉하고 보는 동영상이 그렇게 많은데 자신을 들여다보는 건 몇 회나 될까? 스스로에 관심을 갖고 생각이나 해봤는지. 남들이 옳다고 하는 길을 수백, 수천 번을 보면 뭐 해요? 당장 내 눈앞의 길을 안보면서. 참 고약한 중독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나마 일기를 쓰며 아주 짧게나마, 얕게나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데, 이마저 너무…
리프팅 챌린지
요즘 엄마와 언니가 스쿼트 챌린지를 시작했다. 매일 스쿼트 30개씩 하고 영상을 올린다.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매일 올라오는 영상을 보며 나는 뭘해볼까 하다가 공 리프팅 연습을 하면 딱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매일 100개 차는 걸 목표로 오늘 시작했다. 리프팅 연습은 거의 안했었기 때문에 한번 차고 잡고 차야한다. 그래도 빠르게 하면 20분도 안 걸리는데, 그래도 몸이 아주 개운해진다. 촬영을 해보니 거의 목각인형처럼 뻣뻣하던데... 한달을 꾸준히하면 훨씬 부드러워지겠지..? 한달…
패션도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어쩌다 옷 얘기가 나와서 H와 한참을 얘기했는데 나는 상체가 얇아서 사실은 포송포송한 두꺼운 상의를 입어야 더 조화롭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패션도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상의를 부피감 있는 옷들로 사보려고 한다. 스페인에 다녀와서 나를 잘 꾸미고 다녀보겠다는 다짐을 일기로 썼었는데 바빠지고 효율을 챙기다보면 또 가장 먼저 밀리는 우선순위가 된다. 지금 프로젝트가 끝나면 옷 정리를 싹하고 그렇게 해보기로 또 다짐을 한다.
대표의 가면
자주 가는 카페에는 "월간 리브레"라는 글이 늘 붙어있다. 리브레라는 카페에서 월 단위로 발행하는 정기 발행하는 글인데, 우리 회사의 라이브러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번달은 리브레의 로고이기도 한 "가면"에 대한 이야기였다. 보통 가면이라고 하면 "가식"이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먼저 떠오르지만, 글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인용했다. "인간에게는 가면이 필요하다. 은밀하고 부정적인 욕구들은 방구석 서랍 속에 넣어두고, 선한 인격의 가면을 쓰고 공적인 장소에 나가자.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맞게 훌륭한 연기를 해내자.…
앱 QA 1차 마감
하루가 휘리릭 갔다. 하루종일 앱 QA를 했고 1차 마감을 했다. 또다른 시작을 위한 매듭짓기다. 자 이제 시원한 마음으로 자러 가야지.
마라샹궈 응급
어제부터 먹고 싶은 음식이 하루에 하나씩 생긴다.오늘은 마라샹궈다.오늘 아침에 마라샹궈의 알싸하고 입에 감기는 감칠맛이 한번 떠오른 이후,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것은 강력한 시그널인 것이다.미래의 내가 조금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오늘의 나는 저녁으로 마라샹궈를 먹기로 정했다. 야채를 잔뜩 담아 마라샹궈와 밥 2공기와 꿔바로우까지 시켜서 아주 푸짐한 만찬을 먹었다.먹을 때 늘 행복하지만, 정말 먹고싶었던 음식을 먹는 건 더 큰 행복이다.물론 음식이 매워서 내일이 좀 힘들 수는 있겠지만…마라샹궈 덕분에…
영혼을 위한 미역국
오늘 유난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싶더니 달력을 보니 대자연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놔~ 이렇게 호르몬의 영향을 받다니~ 저녁메뉴를 고민하는데, 미역국이 떠올랐다. 이렇게 허할 때 한번씩 미역국을 먹어주면 원기회복이 된다. 먹으면 단숨에 몸이 따뜻해진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있듯, 나한테는 미역국이 영혼을 위한 음식이다. 마침 집 오는 길에 미역국 전문점이 있었다. 뚝배기에 그득 담긴 따끈한 소고기 미역국을 뚝딱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충전이 된 기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내…
지천명 생일잔치
오늘은 풋살왕언니의 생일이다. 언니는 올해로 50이 됐다. 논어에는 나이별로 일컫는 이칭이 나오는데, 50은 지천명이다.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이다. 언니가 50이라는 것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사실 중 하나이지만, 지천명이라는 커다란 뜻만큼 생일도 재밌게 보내보기로 몇 달 전부터 계획을 했었다. 계획은 3 to 3로 오후 세시에 만나 새벽 세시까지 노는 것이었다. 프로그램도 알찼다. 솥밥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고 창경궁 한복투어를 했다. 언니는 곤룡포를 입고 우리는 무사와 돌쇠(?)로 언니를…
매듭 교실과 바네스 치킨
풋살 왕언니가 매듭을 알려줬다.오늘 도전한 매듭은 연봉매듭이라는 매듭이다. 내용을 들을 땐 다 이해가 되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실제 실을 가지고 하기 시작하면 너무 헷갈렸다.어떤 실을 잡고 앞으로 넣어야하는지 뒤로 넣어야하는지-매듭은 될 듯 말 듯한 매력이 있었다...분명 이렇게 이렇게 꼬아서 넣으면 이런 모양이 나올 것 같은데중간에 하나라도 잘못하면 결과물이 다르게 나왔다. 30분정도면 끝날 줄 알았는데 2시간이 꼬박 걸렸다.H도 같이 했는데 물리와 원리에 강한 H는 우등생이었다.우리 중…
밀린 일기 쓰기
일기를 쓴 이래로 이번 달은 가장 탕아처럼 보낸 달이었다. 피곤해서 쓸 에너지가 없으면 내일 써야지하고 그냥 자고,그 다음날에도 피곤해서 또 내일 써야지 하고 그냥 자고.그렇게 조금 멋대로 일기를 미루면서 지냈다 ^^ 수면시간이 늘어나니 컨디션은 좋았지만 그것이 결코 다음날의 일기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 하루이틀 밀린 일기가 부채처럼 쌓여가고..마치 개학 전 벼락치기로 일기를 쓰는 것처럼요즘 그간 못 썼던 일기를 몰아쓰고 있다. 이렇게 몰아쓰면 일기의 의미가…
하리네 집들이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만나서 지금까지도 안부를 주고받으며 잘 지내는 동생이 있다.처음 만났을 때는 나이차이가 꽤 난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두살밖에 차이가 안난다.그리고 이제는 점점 친구처럼 느껴진다. 알고 지낸지 6년이 넘어가는데 늘 한결같고 귀엽고 당찬 친구다. 오늘은 이 친구의 신혼집 집들이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너무 깔끔하고 예쁘게 잘 해놓고 사는 모습을 보니보기 좋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예뻐하는 동생이라 뭔가 부모의 마음같은 게 있다.) 뭘하든 야무지고 씩씩하게 잘 해낼 친군데앞으로도…
오랜만에 라이딩
오랜만에 아침 라이딩을 했다.행주산성으로 가서 콩나물 국밥을 먹고 돌아오는 코스였다.지난번에 갔을 때는 조금 힘들었는데이번에는 한결 수월했다.게다가 시간도 거의 2/3으로 단축됐다.라이딩은 여전히 너무 즐거웠다.이번에는 무전기같은 셋팅도 해서수다도 떨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앞으로 라이딩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작지만 꾸준히 유지해나간다는 것
현재 속해있는 풋살팀은 23년 6월에 창단을 했는데,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운영진을 하고 있다. 그간 팀의 크고 작은 부침들이 많았고,올해 3-4월쯤에는 분위기가 술렁일 정도로 꽤 많은 인원이 나갔었다.몇몇 사람들은 팀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할 정도였다. 나는 원래 이런 단체나 동호회라는 게 호수처럼 고여있는 곳이 아니라 강처럼 계속 흐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누군가가 나가고, 누군가가 들어오고. 계속 드나듬이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조바심 내지않고,되는 데까지 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목요 풋살 멤버가 늘었다
목요풋살은 토요일 운동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온다. 주로 4명 내외였는데 최근 입단하신 신입 두분께서 매주 목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신 덕분에 목요 멤버가 늘었다. 거리도 멀고 평일이라 힘드실텐데 이렇게 새로운 고정 멤버가 생기니 반갑고 내적 친밀감이 더 큰 느낌이다. 덕분에 목요 풋살이 더 즐겁다.
마라톤 회의와 월간 저녁
서비스 마라톤 회의는 언제나 지난하고, 힘들다.우선 기본적으로 긴 시간 회의를 하기 때문에 체력을 요한다.그리고 머리를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도 크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으나,많은 것들이 정리됐고 정해졌고 후련하게 맺어졌다. L이 집을 빌려주신 덕분에 정말 쾌적한 환경에서 회의를 했는데 그 덕분이 크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은 또 쉽진 않겠지만,이미 밑그림을 그렸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기쁘고 발뻗고 잘 수 있는 하루였다. 논리적으로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