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시를 보고왔다. 기억에 남는 전시는 조경가 정영선님의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라는 전시였다. 한국 최초 여성 조경가로서 지금까지의 작업들과 인터뷰가 있었다. 정원은 그저 아름다운 경관이 아니라 땅에 대한 인간의 헌사이자, 치유와 회복의 장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병원은 병원답게, 학교는 학교답게, 공원은 공원답게 그에 맞는 조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원 리노베이션을 하셨을 때는 병원에서 사람들의 눈을 달리 피할 곳이 없어 복도 구석이나 화장실에 숨어…
새로운 맛집의 발견
#언더독커피 새로운 커피 맛집을 발견했다. 예전부터 가려고 저장해둔 곳인데 연휴 덕분에 드디어 마음의 여유가 생겨 다녀왔다. 라떼도 맛있고 아메리카노도 맛있었는데 더 인상적이었던 건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카페 인스타의 글들이다. 이보다 진솔할 수 없게 진솔하고 따뜻한 사장님의 글들이 재밌었다. #멕시코식당 H가 예전부터 맛있다고 같이 가자고 한 멕시칸식당이 있었는데 마침 언니가 맛있다고 스토리를 올린 걸 보고 생각이 나서 다녀왔다. 멕시칸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무척 좋아하는데 큰 이유 중…
추석맞이 키보드청소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면서 키보드도 키캡을 하나하나 빼서 청소를 하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예전에 키캡을 한 개 빼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먼지가 너무 많은 걸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우선 무조건 하는 기점이 명절이다. (마음만큼 자주 하지는 못한다 ^^) 이번 추석에도 키보드 청소를 했다. 키캡을 하나하나 다 빼서 물에 한번 씻고, 하우스에 낀 먼지나 이물질도 면봉으로…
남을 보지 말고 나를 보라
https://www.youtube.com/watch?v=FXolR0Zt9ds 오랜만에 오늘 법륜스님의 영상을 봤는데 "남을 보지 말고 나를 보라"는 가르침이었다. 나에게 집중하며 살기.
풋살 일기19 – 9월 : 드리블과 잔발 훈련
최근 바빠서 목요풋살을 내내 못 나가다가 오늘 오랜만에 나갔다. 많이 바쁘기도 하고 체력도 동이 나서 그런지 최근 풋살하는 게 힘에 부쳤었는데 마치 어떤 사이클이 있는 것처럼 다시 풋살 연습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제는 아예 훈련 테마를 정해서 해보려고 한다. 9월은 긁기 드리블과 잔발로 정했다. 슈팅이나 패스에 비해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고, 실제로도 약한 부분이다. 그래서 오늘은 모든 드리블을 긁기로만 했다. 어떤 훈련을 하려면…
끝을 안다는 건 버틸 힘이 생기는 것
점심을 먹으러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데 시원하다못해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갔다. 2, 3일만에 이렇게 날이 시원해진다니. 그간 숨막히는 더위에 헥헥 힘들었는데 머지않아 이렇게 금방 시원해질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 더위를 버틸 힘이 더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과정이 힘든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것이 언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만 굳게 믿고 계속 하다보면 예상치도 못하게 이렇게 빨리 오기도 할 것이다.
마음의 평온함을 찾을 것
법륜스님께서는 즐거움을 행복으로 삼지 말라고 설명하신다. 즐거움의 반대는 괴로움이기 때문에 즐거움이 생기면 반드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뇌과학적 관점에서도 동일하다. 뇌는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즐거움의 필연은 괴로움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즐거움보다는 평온한 상태를 추구해야한다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평온함이 얼마나 충만하고 귀한 상태인지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shorts/v01trx5MgYM
TIME FLIES
재택 환경을 설명하자면 책상이 벽에 붙어있고 벽을 보고 일을 하는 구조다. H와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밥 먹을 때 빼고는 거의 얘기하지 않고 일만 한다. 그렇다보니 정말 시계를 볼 때마다 몇 시간이 지나있다. "Time flies"라는 말처럼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물김치 직배송
어제밤에 부모님이 인천에서 언니랑 저녁을 먹고 최근 갓담은 물김치를 배달해주셨다. 사실 물김치는 명분이겠고 요즘 너무 바쁘다고 통 못가니까 보고싶어 오신 것 같았다. 부자가 되면 시간도 넉넉할텐데 그럼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점 중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빨리 부자가 되고싶은데, 그러려면 당장은 시간을 많이 못 보낼 수밖에 없다. 원하는 것을 위해 당장은 원하는 것을 조금 접어둬야하는 것,…
해리포터를 다시보니
어제는 오랜만에 해리포터가 보고싶어서 풋살 가기전 한편을 봤다. 아즈카반의 죄수를 봤는데 오랜만에 다시본 느낌은 아래와 같다. 타고난 것은 중요하고, 그것를 잘 갈고 닦는 것도 중요하다. 주변의 어떤 사람을 두었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좋은 네트워크를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좋다. 어른이 되어보니 달리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나머지 편들도 다시 보고싶다.
정~말 긴 한 주의 금요일
길고 긴 한 주의 금요일이 지나고 있다. 처서매직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처서가 지나면 마법처럼 시원해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랬다. 처서인 어제가 지나고 나니 오늘 습함이 싹 가신 기분이다. 이번주 주말에는 명상을 할 것이다. 많은 것이 들어오고, 처리되고, 변화했던 한 주를 맑은 정신으로 한번 정리해야겠다. 다음주는 이번주보다 더 중요하고 치열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도 무탈히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신께 기도를 올린다~
it’s time to say goodbye
보내줄 시간이 됐다. 어쩌면 그동안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미래에서 온 편지의 내용처럼 우리가 더 빛나는 걸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면 된다. 변하는 것 빼고는 모두 변한다는 말이 있듯, 상황은 계속 변한다. 그래서 중요한 건 안 변하도록 지키는 게 아니라, 변화에 맞춰 잘 변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예전에 봤던 인터뷰가 생각났다. 메리츠 김용범 부회장님의 인터뷰였는데, 젊은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에…
오랜만에 철야
오랜만에 회사에서 철야를 했다. 아침일찍 새벽에 출근하면 고요하고 집중이 잘되듯, 늦은 밤에도 그런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개운하고, 조금 각성된 느낌이 좋다. 원하는 곳으로 더 빠르게 가고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건강에 조금 무심해져보자
몇주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부은 듯 계속 불편했다. 요즘 잘 때 틀었던 써큘레이터가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병원에 가야된다는 생각은 있는데 일정이 안맞아서 못가고 있으니 더 심각해지지는 않을까 마음이 불편했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오픈런으로 이비인후과에 갔다. 목, 코, 입 모두 검사했는데 다행히 이상이 없었다. 가래가 조금 있으니 없애는 약만 지어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데 괜히 싹 나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걸 플라시보라고 하던데. 건강에 대해 조금 무심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