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스타 릴스를 보는데 어떤 요리법 영상이 떴다. '히포크라테스 스프' 레시피였다.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들어봤는데 스프가 있다고?? 이 스프는 한 때 유행했던 '해독 스프'의 원조라고 한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가 개발했다고 하니 분명 효과가 있지 않을까. 요즘 면역력도 약해진 것 같으니 해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전날밤 컬리로 재료를 야무지게 주문해놓고, 저녁에 재료를 손질해서 끓이기 시작했다. (토마토, 양파, 당근, 감자, 샐러리, 허브) 재료가 많긴 하지만 손질만 해서…
초록이 왔다
6시쯤 퇴근해서 사무실에서 나왔는데 하늘이 파랗고 화창했다. 당산으로 이사왔을때만해도 나뭇가지들은 앙상하고, 거의 회색 하늘에 날도 조금 을씨년스러웠는데. 흑백 화면에 컬러 필터를 끼운 듯 풍경이 변했다. 나무들은 각자에게 어울리는 초록옷을 입었다. 파란 하늘에 무성한 녹음을 보니 기분이 산뜻해졌다. 온갖 생명이 태동하는 봄이 왔구나 싶었다. 얼마 전 벚꽃이 너무 금방 져서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마냥 아쉬운 법은 없나보다. 벚꽃이 떨어지니 그 자리에 또 다른 생명이 무성하게 자랐다. 이…
변수에 대비하는 법
오늘은 엄마를 모시고 병원 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이었다. 오전 진료이니, 오전 반차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 오전반차를 쓰려고 하다가 혹시 추가 검사가 생기거나 검사가 길어지는 일이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연차를 썼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 가지 변수가 모두 발생했다.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았는데, 혈액내과 진료도 필요하다고 하셔서 혈액내과 당일 외래 진료를 예약했다. 오늘 다행히 외래를 보는 선생님이 계셔서 예약은 했는데, 회진을 도는 시간이셔서 30분이상 대기해야할 수도 있다고…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오랜만에 엄마를 만났는데 얼굴이 안 좋으셨다. 최근 들어 역도성 식도염과 위염이 심해져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불편한 상태셨다. 병원 가기를 정말 싫어하시는데, 화요일에 검진을 예약해뒀다고 하셨다. 아이고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구나 생각했다. 이건 그냥 가볍게 넘어갈 부분이 아니다 싶어 지금까지의 증상 문진과 함께 솔루션 처방이(?) 시작됐다. 자꾸 부모님께 잔소리가 는다. 그래도 다행히 엄마가 말을 잘 들어주신다. 앞으로 당분간은 음식도 최대한 죽으로 먹고 위 영양제도 먹고,…
선택의 기준
스튜디오 광고지를 인쇄하러 인쇄소에 갔다. 가볍게 홍보할 용도의 광고지라, 원래는 회사 프린터로 인쇄할까하다가 사진이라 잉크를 많이 쓰겠다 싶어 인쇄소에 맡기기로 했다. 도착하니 사장님이 여러 용지 종류를 보여주시며 어떤 용지로 할지 물어보셨다. 가기 전에는 그저 30장 인쇄해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일반 용지보다 두껍고 코팅된 옵션들을 보니 아무래도 조금 두툼한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일반 종이보다 조금 비싼 아트지로 인쇄하기로 했다. 얼마 후 인쇄가 다 됐을즈음 사장님이 곤란한…
하고자 한다면
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봤다. 공무원 시험 강사분이 직장인은 이렇게 고시공부하면 된다고 알려주는 영상이었다. 들어보니 월~목은 퇴근 후 3시간을 공부하고, 금요일은 쉬는 걸로 해서 버퍼를 두고, 토,일은 11시간씩 공부하면 된다는 것이다. 즉, 절대적 시간을 들이면 직장인이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을 보니 그렇게 해서 실제로 시험에 합격한 분들도 있었고, 여기에 육아까지 하는 더 열악한 상황에서도 해낸 분들의 후기가 있었다. 강사분이 말씀하시는 방법론을 떠나서 들었던…
커피보다 더 달콤한 것은
나는 언제 어디서든 머리를 대기만 하면 거의 기절하다시피 잘 자는 타입이다. 보통은 다음날 큰 이벤트가 있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잔다. 그래서 잠이 안 온다거나 선잠을 자는 일은 1년 중 손에 꼽는다. 근데 어제는 아무리 누워서 양을 세고, 스트레칭도 해보고 잠이 잘 온다는 눈이 따뜻해지는 안대를 하고 있어도 잠에 들지 못했다. 이유가 뭘꼬 하루를 복기해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범인(?)이 있었다. 오후 5시쯤 마신 커피였다. 어제…
HIDE AND SEEK
오늘은 특별한 체험을 했다. HIDE AND SEEK이라는 게임인데, 방탈출과 비슷한 게임인데 숨바꼭질 기반의 방탈출 게임이다. 방탈출처럼 어떤 게임장에 가서 해야하고, 한 명의 술래가 있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술래한테 들키지 않으면서 미션을 수행해 방을 탈출해야한다. 현실판 어몽어스라고도 불린다. 지금까지 방탈출 게임은 한번밖에 안 해봤는데, 거의 대학생 때 했었고 꽤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다. 다만 그 이후로는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서 방탈출을 하러 간 적은 없었다. 막상 가면 재밌긴…
드디어 첫 삽을 뜨다
드디어 첫 삽을 떴다. 어떤 집을 짓는 삽이냐하면, 바로 책이다! L 덕분에 감사하게도 책을 집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오늘 첫 집필을 시작했다. 빠르게 피드백 받고 수정하는 걸 목표로 우선 와다다 써내려가고 있다. 한 줄이라도 쓸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시작을 했다. 앞으로 써야할 분량이 300페이지 정도 되는데, 오늘 두 페이지 정도 썼다. 이제 150분의 1을 썼다고 생각하면 갈길이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첫 삽을 떴으니…
벚꽃
이번 주말에 벚꽃이 만개했다.딱 이 때만 볼 수 있다는 것이 벚꽃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벚꽃을 보러 따로 어디를 가지는 못했는데,다행히 집근처 천변을 산책하며 벚꽃을 봤다. 밤이 되니 바람이 제법 불어 꽃비가 내렸다.집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꽃잎이 거의 다 떨어져 잎만 남았다.올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또 하나 지나간다.
모녀의 서울나들이
엄마랑 앞으로 종종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오늘은 첫 나들이었고 서울 식물원에 다녀왔다. 우리가 늘 가는 장소들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시간을 정해 만나는 것이 색다른 느낌이었다. 타인과는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엄마랑 이렇게 친구 만나듯 약속하고 만나는 것이 새삼 새삼스러웠다. 꽃들은 따뜻해진 계절에 맞춰 이제 막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날은 약간 흐렸다. 화창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함께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보고 얘기하며 걷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구사일생
오늘은 대망의 화장실문 유지보수를 하는 날이었다. 목표는 문고리 교체와 문 페인트 칠하기였다. 우선 페인트를 고루 바르기 위해 기존 문고리를 빼두고 페인트칠을 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주변에 페인트가 안 묻게 마스킹테이프도 붙이고 바닥에 신문지도 깔고 필요한 도구도 다 준비해놓고 유튜브로 문고리 교체하는 법까지 야무지게 찾아봤다. 게다가 오늘은 여자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라 아이패드로 경기도 틀어놨다. 페인트칠 하다 묻을수도 있으니 애플워치는 따로 풀어두었고, 핸드폰도 작업하다 떨어질 것 같아…
두려움 대신 신념을 선택하면
4월이 되니 겨울은 흔적을 감추고 완연한 봄이 됐다. 계절을 탄다는 말이 있다. 계절이나 기후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풋살팀 사람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많은 시기인가보다. 달이 바뀌면서 거의 20%의 인원이 줄었다. 미리 알려줬던 사람도 있지만, 다소 갑작스럽게 안녕을 고한 사람도 있다. 운영을 도맡아 하던 사람들이 절반으로 줄었고,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갑작스러운 대거 이별이긴 하다. 그러니 몇몇은 무슨 일이 있는건지, 팀의 존폐 위기인 것…
조용한 만우절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이었다.악의없는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 트릭으로 재미있게 남을 속이면서 즐기는 날이라고 알려져 있는 날이다.아주 어릴 땐 만우절이 되기 전날부터 친구들과 작당모의를 하곤 했다.그리고 20대 때까지도 지인들에게 개인 맞춤화된(?) 장난 또는 시덥잖은 거짓말을 생각해내 농담을 하며 안부를 주고 받기도 했다.그러나 몇년전부터는 만우절이라는 사실이 특별하지 않은 한해 한해를 보내고 있다.이제 진짜 30대가 되었다는 증거인걸까. 인생에서 이렇게 작게 기념하고 챙기는 날들이 하나 둘 생략되고,재미와 즐거움을…
폴바셋의 비밀
폴바셋은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첫 정부사업 계획서의 8할을 그곳에서 작성했기 때문이다. 요즘 다시 폴바셋을 자주 찾고 있다.제 2의 워크플레이스라 부를 수 있다. 주말은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더 있어서 그런지 집에 있으면 늘어지기도 하고, 자꾸 다른 할 일이 눈에 밟히기도 한다. 그래서 주말에는 주로 카페를 가는데,집 근처에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등 여러 카페들이 많다. 한군데씩 다 실험을 해봤으나 언제나 가장…
풋살일기15 – 극기 훈련
오늘 오랜만에 풋살 연습을 하는 날이었다. 원래 8명정도가 같이 연습을 하는데 다들 컨디션 난조로 오늘은 나 포함 2명만 연습을 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극기훈련(?)이 되었다.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맹연습이 시작됐다..! 패스를 받고 다시 리턴패스를 할 때까지 템포가 느려서 받고 바로 차는 연습을 했다. 100개쯤 했을까.. 몸이 풀렸다. 그 이후에는 지금까지 배웠던 걸 총체적으로 쓸 수 있는 일대일 돌파를 연습했다. 오늘 나온 언니의 남동생분이 수비를…